테크노스피리추얼리즘(Technospiritualism) 시대의 기독교 영성
테크노스피리추얼리즘(Technospiritualism) 시대의 기독교 영성

테크노스피리추얼리즘(Technospiritualism) 시대의 기독교 영성

 

CBS초대석 인터뷰 (2017)에서 이어령 박사는 수렵시대, 농경시대, 산업화 시대, 정보화시대를 거쳐 다가올 "영성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이 시대 신앙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리스도인의 구원의 가치와 성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어령 박사는 인공지능이 기술 혁신으로 대표되는 메카노필리아(mechanophilia) 시대의 최종 산물이지만, 생명이 아니기 때문에 생명과 인간성을 중시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시대에는 한계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영성의 시대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한계에서 시작되며, 인공지능이 도달할 수 없는 사랑과 기독교적 영성이 사회적 가치를 갖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말이다. 인공지능은 생명이 될 수 없다.

인공지능은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생성을 통해 인간 두뇌를 모방하는 기계로, 인간처럼 사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컴퓨터이다. 하지만 첨단 기술은 인공지능을 인간에 근접한 존재로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영, 혼, 육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신성을 모방하는 방향으로 발전된다. 이러한 현 상황을 보며, 어쩌면 "영성의 시대"는 진정한 영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미혹의 시대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기계로 복제될 수 없다. 그러나 첨단 기술은 실리콘, 알루미늄, 센서와 모터, 카메라, 마이크 등으로 인간을 몸 (body)을 모방하는 몸체를 만들고 인공지능을 넣어 인간의 마음 (mind), 즉 인간의 사고, 감정, 기억, 지각 등을 구현하려 한다. 

인공지능 개발자들은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기 위해 얼굴과 음성 인식, 텍스트 분석을 활용하여 특정 감정을 학습시킨다.  또한, 머신 러닝과 딥 러닝을 통해 감정 패턴을 파악하도록 훈련시킨다. 최신 기술은 영(Spirit), 혼(Soul), 육(Body)의 인간론에 기초한 인간의 영성(Spirituality)의 모방, 더 나아가 다양한 종교의 신성 (divinity)의 모방에까지 이르고 있다. 인공지능은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프로그램을 통해 성경, 불경, 코란 등의 종교 문헌을 분석하여 영적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교 챗봇 (God Chatbot)을 운용한다. 실제로 기타 GPT (Gita GPT)와 부다봇 (Buddhabot), 공자, 델피 신탁을 모방한 인공지능 챗봇들이 존재하며, 이런 대화형 인공지능은 영적 질문에 답하거나 명상, 기도를 안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19년 오사카대 교수 이시구로 히로시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마인다(Mindar)는 관음보살의 화신이라 불리며, 교토에 있는 고다이지(高台寺) 사찰에서 설법을 전한다. 망자를 기리는 일본 전통 불교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타나토페네스트라(ThanatoFenestra)라는 가정용 제단은 고인의 사진, 비디오, 음성, 움직이는 촛불 이미지등으로 망자의 영혼을 영상화하고 추모 의식을 돕는다. 또한 중국 정부는 조상 숭배를 돕기 위해 "온라인 기념관"을 만들어, 개인의 온라인 제사 및 추모가상 제단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장려한다.  이처럼 여러 형태의 종교, 또는 영적 활동을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테크노스피리추얼리즘(Technospiritualism)이라고 한다.

테크노스피리추얼리즘은 기술과 영성을 통합하는 신념 체계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등의 매체를 사용하여 종교 활동을 지원한다 . 오래된 경전들의 번역과 분석을 제공하여 종교 학자들의 연구를 돕기도 하고, 다양한 종교를 가진 개인들에게 라이프 코칭을 제공하여 그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테크노스피리추얼리즘은 기독교 신앙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교회가 줌(Zoom)이나 유튜브 라이브(YouTube Live)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여 가상 예배(Virtual Worship Services), 성경 공부, 기도 모임을 진행했다. "성경 Ai (Bible.Ai)" "사도 바울 AI"등 인공지능 챗봇이 신학적 질문에 답변하며 영적 조언을 하기도 한다.

유버전(YouVersion)과 같은 성경 앱은 이미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데 사용하고 있다. 2023년 독일 바이에른주 성 바울 교회에서는 수백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챗GPT 목사가 첫 예배를 진행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