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유권자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반대하는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재 살고 있는 주를 떠나거나 다른 나라로 이주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스토리지유닛닷컴(StorageUnits.com)은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인 유권자 196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포기하고 해리스를 지지한 다음 날인 7월 22일에 진행되었으며, 결과는 지난주에 발표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15%는 자신이 반대하는 후보가 승리할 경우, 주지역이나 미국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후보별로는 해리스 지지자의 19%와 트럼프 지지자의 12%가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지지자 중 이주를 고려하는 응답자의 62%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더 잘 맞는 주로, 74%는 다른 나라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 중 이주를 고려하는 응답자의 67%는 정치적 견해와 맞는 주로, 60%는 다른 나라로 이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해리스 지지자들이 우려하는 사항으로는 ‘사회적 불평등 증가’(62%), ‘연방 낙태 금지’(60%), ‘진보적 권리의 철회’(58%), ‘총기 규제 부족’(53%) 등이 있었다. 반면,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경우 트럼프 지지자들의 62%는 ‘생활비 상승’과 ‘세금 증가’를 가장 크게 우려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해리스 지지자들은 이주하고 싶은 주로 뉴저지(13%), 캘리포니아(8%), 뉴욕(7%)을 꼽았다. 해외로 이주하려는 해리스 지지자의 38%는 캐나다를 새로운 거주지로 삼겠다고 밝혔으며, 영국(16%)과 멕시코(7%)가 뒤를 이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플로리다(15%), 캘리포니아(13%), 텍사스(9%)를 이주하고 싶은 주로 선택했다. 해리스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지자자들은 이주할 국가로 캐나다(24%), 영국(13%), 멕시코(11%)를 꼽았다.
해리스가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대체되었지만,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정치적 양극화는 계속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의 후보자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0.9%가 해리스를 부정적으로, 41.7%가 긍정적으로 보았으며, 순 비호감도는 9.2%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인의 43.8%는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52.5%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고, 순 비호감도는 8.7%로 해리스보다 좀 더 낮았다.
그러나 트럼프와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훨씬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바이든의 순 비호감도는 16.1%로, 응답자의 39.8%만이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55.9%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3주간 실시한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미국인의 47.9%가 트럼프를 지지할 계획인 반면, 46.2%는 해리스를 지지하여 두 후보 간의 격차는 1.7%로 나타났다.
트럼프와 해리스 외에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코넬 웨스트,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이 포함된 5자 구도에서는 유권자의 44.5%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42.7%가 해리스를 지지했다. 케네디는 5.8%, 스타인은 1.1%, 웨스트는 0.8%의 지지를 받고 있다.
주별 여론 조사 평균을 바탕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한 ‘예상 결과 지도’(No Toss Ups Map)에 따르면, 트럼프가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해리스보다 당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