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Photo : ) 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하나님이 부르신 사람들 시리즈 1]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을 부르셨는가?

성경을 읽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는 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아브라함을 부르셨을까? 더 뛰어난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더 능력 있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평범한 한 사람을 찾아오셔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셨다.

1. 떠남이 믿음의 시작이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처음 하신 말씀은 간단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지금도 평생 살아온 고향을 떠나는 일은 쉽지 않다. 하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떠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을까.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목적지를 알려 주시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저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이라고 말씀하셨다. 길을 다 보여 주신 것이 아니라 먼저 믿음을 요구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은 이유를 다 알았기 때문에 떠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떠났다. 그래서 그의 첫걸음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믿음의 발걸음이 되었다.

2. 복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복이 되는 사람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 복을 달라고 기도한다. 건강하기를 원하고, 자녀가 잘되기를 원하며, 사업이 형통하기를 바란다. 나 역시 그런 기도를 많이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을 자세히 읽어 보면 조금 다르다. "너는 복이 될지라."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복만 주시겠다고 하지 않으셨다. 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복을 받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 가정에서 끝나라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흘러가라고 주시는 것이다. 사랑도 그렇고 물질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다. 강물이 흐르지 않으면 썩듯이 하나님의 은혜도 흘러갈 때 더 큰 축복이 되는 것 같다.

3. 하나님은 완전한 사람보다 순종하는 사람을 사용하신다
아브라함도 실패가 많았다. 두려워하기도 했고 실수하기도 했으며 인간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나는 이것이 참 큰 위로가 된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넘어질 때가 있고 후회할 때가 있다. 기도보다 걱정을 앞세울 때도 있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더 크게 보시는 분이시다. 모리아 산에서 독자 이삭을 바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아브라함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순종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여호와 이레"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나타내셨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이해하는 사람보다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을 사용하시는 것 같다.

4. 돌아보니 내 삶도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나는 가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읽다가 내 삶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감히 아브라함과 나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내 인생에도 하나님의 손길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나는 안정된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직장이라고 말했고, 나 역시 그곳에서 계속 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길을 열어 주셨다. 우리 가족은 미국으로 오게 되었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왜 그런 길을 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미국 생활도 쉽지 않았고, 언어와 문화도 낯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니 하나님은 오래전부터 그 길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 같다. 미국에서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주변에서는 만류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 역시 여러 번 고민했다. 사업을 시작한 뒤 몇 년 동안은 정말 어려운 시간도 있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포기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던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마다 하나님은 필요한 것을 채워 주셨다. 오늘까지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내 능력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가 없다. 하나님의 은혜였다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또 하나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선교의 부담을 주셨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선교지에서 오래 사역할 형편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만큼이라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작은 선교회를 세우고 가족 중심으로 선교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진 것이 많아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러나 작은 순종이 이어질 때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큰 일을 이루어 가셨다. 멕시코 선교지를 지원하면서 교회가 세워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나는 이제 확신하게 된다. 내 인생은 내가 계획한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때는 우연처럼 보였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 보니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요즘은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이렇게 인도하셨다면 앞으로 남은 20년, 아니 30년은 또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실까 하는 생각이다. 젊었을 때는 미래가 두렵기도 했지만 이제는 기대가 된다. 내 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언제나 더 좋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어디로 가는지 다 알지 못한 채 길을 떠났다. 나 역시 내일의 길을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는다.ㅠ그래서 오늘도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언젠가 내 인생을 모두 돌아보는 날, 한마디를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을 부르셨는가?
• 하나님은 능력이 많은 사람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을 사용하신다.
• 믿음은 모든 것을 알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며 첫걸음을 내딛는 것에서 시작된다.
•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 인생의 어려움과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약속하신 뜻을 이루어 가신다.
•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우연처럼 보였던 일들까지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