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한국을 비롯한 외국 영상물을 시청한 주민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주민 강연회에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현상을 뿌리 뽑자'는 내용의 선전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이 영상에서는 한국 영상물을 시청한 학생과 청년들에게 노동교화 무기형을 선고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주민들이 한국 등 외국영화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 평양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당국이 체제 선전용 북한 녹화물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를 범죄로 규정했다"면서 "인간적 생활을 표현한 영화도 한국 영화면 무조건 범죄물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북한 당국의 조치는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하고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외국 영상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인권과 관련된 한 관계자는 "북한의 이러한 강경 조치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을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권과 문화적 권리 침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향후 북한의 문화 정책과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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