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총회가 동성애자 목사 안수 금지 조항을 결국 폐지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달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진행 중인 UMC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토론 없이 최종 투표 결과 692 대 51로, 교단 장정에서 공개적인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문구를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1984년부터 UMC 교단 장정은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회 후보자의 목사 안수를 금지해 왔지만, 교단 내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이 명령을 공개적으로 시행하거나 따르지 않았다.
투표 직후, 총회 장소에서 대의원들과 참석자들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진 가운데, 은퇴한 주교인 호프 모건 워드(Hope Morgan Ward) 감독이 대표로 기도했다. 그는 오랫동안 동성애자 목사 안수 금지 조항의 폐지를 주장해 왔다.
연합감리교뉴스(UM News)에 따르면, 워드 감독은 “당신은 매일 위대하신 하나님이며, 매일 주님은 세상에서 선을 이루기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 안에 주님을 섬기고, 이웃과 모든 피조물과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열망을 일으켜 주시고, 이날을 주님을 섬기는데 바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UMC는 교단 장정의 다양한 규칙을 변경할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벌여왔다. 여기에는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 금지, 목회자의 동성 결혼식 주례 금지, 교회 단체의 성소수자(LGBT) 옹호 단체 자금 지원 금지를 두고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갈렸다.
수년 동안 UMC 총회에서 장정을 변경하려는 신학적 진보주의자들의 시도는 좌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MC 내의 진보 진영은 규정과 상관없이, 동성애자 목회 후보자들에게 목사 안수를 하거나 감독으로 임명했다.
일례로, 카렌 올리베토(Karen Oliveto) 목사는 동성 결혼을 한 상태로 2016년 UMC 서부연회인 마운틴 스카이 에어리어의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2017년에 교단 최고 법원인 UMC 사법위원회는 올리베토의 선출을 무효로 선언했지만, 그는 현재까지 감독직을 유지 중이다.
올리베토 목사는 지난달 29일 UMC 총회에서 설교 도중 참석자들에게 “교회가 그 부르심을 부인하려고 할 때에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신실한 퀴어 성직자로서 예수님을 만나고 섬길 의향이 있는가?”라고 발언했다.
2019년 UMC 특별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장정에 2553항을 추가하기로 승인했다. 이 조항은 동성애 논쟁으로 UMC를 탈퇴하려는 교회를 위한 절차로, 2023년 말까지 7500개 이상의 보수 교회들이 교단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대의원들은 성소수자 옹호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규정과, 동성 결혼식을 축복한 목사들에 대한 의무적인 처벌 규정을 교단 장정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투표 결과 667 대 54로 압도적인 찬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