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가 쓴 책 “순전한 기독교”에 보면 역사의 현장에서 가장 많이 일한 그리스도인 일수록 내세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로마제국을 개종시키는 일에 불씨를 댕긴 사도들, 중세를 건설한 위인들, 노예 매매를 폐지한 영국 복음주의자들이 모두 이 땅에 큰 족적을 남겼던 것은 바로 생각을 하늘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증거들을 내세웁니다. 그런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현세에 이렇게 무력해진 이유도 다분히 내세를 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루이스는 덧붙여 이야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부활” 이것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반전 사건입니다. 십자가는 최고의 실패인 동시에 최고의 승리가 되었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은 인류 구원의 목적을 성취하셨던 것입니다. 이 놀라운 사건이 오늘날 우리들의 머리와 가슴에 얼마나 요동치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깊이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 부활의 확실성을 확인하고 그와 연결해서 헨델(G. F. Handel, 1685-1759)의 할렐루야 코러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실화였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영국 성공회 주교 겸 신약 신학자 톰 라이트(Nicolas Thomas Wright, 1948- )가 쓴 “The resurrection of the Sun of God”에 보면 “1세기 예수님과 동행했던 모든 사람은 메시야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리라고 믿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리스도의 부활은 실제 벌어진 사건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그 일을 중심으로 삶을 재편해야만 했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들에 이어2, 3 세기 기독교인들. 그리고 카타콤의 기독교인들도 명확하게 그 사실을 바로 믿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로마의 그 극렬한 핍박 속에서도 매번 그들의 첫 인사가 “He is risen 주님이 부활 하셨습니다.” 라고 인사하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매 순간 확인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처럼 대반전 사건으로, 현재의 삶을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세계와 연결 지어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그만한 능력과 틀을 가져다 줍니다. 그렇기에 계시록을 쓴 요한 저자는 죽임당하신 어린양을 향해 찬송과, 존귀, 영광, 지혜, 그리고 능력을 세세 무궁토록 드리기에 합당하신 분(계5:12-13)이라고 선포합니다. 이어 세상 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그가 세세 무궁토록 왕 노릇하실 만유의 주 되십니다. (계11:15, 19:16) 라고, 또한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가지고 바로크 시대의 위대한 작곡가 헨델은 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작곡하면서 2부, “수난과 속죄”의 마지막, 그리고 3부, 부활과 영생”의 마지막 곡에 가사를 만들에 오라토리오 “메시아” 대단원의 종결을 하였습니다. 헨델은 이 오라토리오를 만들 당시 그의 생애 가운데 정신적, 재정적인 최악의 빈곤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할렐루야 합창을 작곡하는 탄생 신비는 놀라웠습니다.

헨델은 당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메시아를 작곡했습니다. 그를 돕던 하인의 증언에 의하면 식사를 가져다주면 먹지 않은 채로 남겨두는 경우가 많았고 종종 그가 작곡하는 동안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할렐루야"를 완성했을 때 그는 한 하인에게 "내 눈앞에 온 천국이 보였고, 예수께서 천사들과 함께 보좌에 앉아 계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할렐루야 합창의 리듬 형태를 보면 가사 “할렐루야”를 마치 반복 후렴구나 반주처럼 사용하면서 이어지는 ‘전능의 주가 다스리신다’의 선율과 결합해서 그리스도께서 영원히 세상을 다시리실 만왕의 왕, 전능의 왕으로 묘사하는 것을 봅니다. 이것을 통해 그는 음표를 자유자재로 다뤘던 대가다운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후대 작곡가들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그의 오리토리오 “감람산 위의 그리스도(Christ on the Mount of Olives)” 를 작곡하던 중 이 메시아를 인용하며 헨델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라고 불렀습니다. “나는 그의 무덤 앞에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는 "헨델의 천재성 앞에서 겸손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헨델은 무엇이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작곡가였습니다. 그가 선택하면 그는 벼락처럼 내리칩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 부활의 확실성, 그리고 헨델이 그 신념 속에 메시아 중 할렐루야 합창을 음악으로 표현한것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부활신앙을 점검하게 됩니다 . 오늘날 전 세계는 온통 전쟁, 테러, 경제적 빈곤이 사회를 더욱더 어둡게 뒤덮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희망을 갈구하고 소망을 붙잡으려 합니다. 이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그리고 이 부활 신앙이 기초가 되어 우리의 예배와 삶 속에서 매번 고백 되어야 할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인생의 주인이십니다.” 주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믿기 때문에 이 고백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리고 부활” 이것은 일 년에 한 번 부활절 시즌을 맞아 기념하며 기억해야 하는 것이 아닌 일 년 내내 아니, 우리의 평생에 예배 중심에 그리고 삶의 중심에 기억되어야 할 핵심입니다. 그것이 바로 복음적 삶을 사는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He is risen!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