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미션 CBS 뉴스의 미션리포트에서 갱단의 폭력으로 무정부 상태에 빠진 아이티의 소식을 전했다.
뉴스 앵커는 아이티에서 “지난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들이 최근 아리엘 앙리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폭동을 일으켰고, 총리 사임 이후에도 폭력사태가 계속되면서 선교사들이 주변국으로 긴급 피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이어서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에 머물고 있는 헬렌 김 선교사가 아이티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2012년 아이티 선교를 시작해 13년째 아이티에 살고 있는 헬렌 김 선교사는 “아이티는 현재는 90여 개가 넘는 갱조직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납치와 살인과 강간을 비롯해 정치 전반을 자신들의 의지대로 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을 장악하고, 또 주요 도로도 모두 장악해서 이제는 아이티 수도의 90%가 이 갱들의 수중으로 들어갔다”고 보고했다.
김 선교사에 따르면, 아이티는 사법부, 입법부가 부재한 상태, 갱단들에 의한 총격전이 끊이질 않고, 특히 3월 초부터 갱들이 항만과 공항을 점령하면서 식량 수입로가 막히자 아이티 전국이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식량난이 지속되면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폭도로 변화될 것에 대한 염려도 내비쳤다. 또한 사역자들의 친구나 친지들도 살해를 당해,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가 이처럼 무법천지의 상태로 돼버린 것은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고자 했던 39대 대통령 아리스티드가 자본가들을 몰아내기 위해 사람들에게 총기를 나누어주면서 시작되었다. 그때 뿌려진 무기들이 회수되지 않았고 갱들이 조직되고, 2020 현직 대통령인 조브넬이 살해당하면서 급격히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김 선교사는 그 결과, ”의회도 없어졌고, 사법부도 없고, 정부도 없는 나가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정치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카리브해 국가들이 카리콤을 조직해 임시위원들을 만들어 7명을 뽑아 선거를 준비하려 했으나 두 사람이 사임하면서 혼란은 더 깊어졌다.
이번 사태가 아이티 선교에 끼친 영향에 대해, 김 선교사는 모든 선교사님이 아이티에서 철수한 사건은 이 번이 처음이라며, “ 한국교회에게 아이티는 사실상 잊혀진 땅이다. 워낙 부어도 부어도 변화되지도 않고, 열심히 도왔는데 더 나빠지는 거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티에는 주님의 눈물이 있다. 이 다음세대가 커질 수 있도록 교육에 투자해주시고, 먹을 것에 투자해 주시고, 기도해주시고 이 땅에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함께 동역해 주길” 요청하고 마지막으로 김 선교사가 돌보고 있는 아이들의 안위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