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을 때마다 제게 가장 신비한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천지의 창조주께서 연약한 육체에 스스로를 가두셨다는 사실입니다. 시애틀 바다를 스타벅스 컵에 담을 수 있을까요? 담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신비일 것입니다. 그 신비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종려주일을 맞이해서 내일부터 고난주간 특새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의 교회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로 가시는 길을 따라가려 합니다. 그 하나님께서 연약한 육신의 옷을 입고, 가장 치욕스러운 십자가의 자리로 걸어가시는 길은 신비에 더 신비를 더한 것과 같습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사람이 무엇이관데 주께서 우리를 이렇게 생각하시는지 우리는 계산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신비의 길을 함께 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번 특새 제목은 '예수님과 마주친 사람들'입니다. 그 신비의 길을 걸어가시면서 예수님과 마주친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가시는 길에 은혜를 받은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넘어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시나요?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에 마주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고,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경험했을까요? 만약 내가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마주쳤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과 같았을까요?
분명한 것은, 오늘도 예수님은 그 신비의 걸음으로 우리 삶에 다가오십니다. 우리도 여전히 지금 그분과 마주치고 있습니다.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시고, 마주치고 못 본 척 지나치는 사람도 있으며, 마주치고 못 알아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나를 위해 걸어가신 예수님의 그 고난의 길을 함께 이번 특새를 통해 걸어보기를 원합니다. 아마 그 길을 걷다가 여러분도 예수님을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그 마주함이 이전과 변화가 없다면 우리에게 슬픔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특새를 통해 그 마주함이 이전과 다른 변화를 경험한다면 그것은 부활주일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이번 특새를 통해 새롭게 주님을 마주하시고, 모두 기쁨으로 부활주일을 맞이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