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다. 이렇게 선한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성장할 줄은... 모든 시선을 제가 아닌 머리 되신 주님만 향하자. 이룬 일들을 우상 삼지 말자" -김은호 원로목사
"꿈만 같다. 저의 조건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옷자락만 붙잡는다. 곁눈질하지 않겠다" -주경훈 담임목사
다니엘기도회, 사모리조이스, 꿈이있는미래 등을 통해 한국교회와 열방을 섬겨 온 오륜교회가 리더십 교체를 이뤘다. 오륜교회는 1일 오후 7시 이 교회 비전홀에서 '김은호 목사 원로(설립)목사 추대 및 주경훈 담임목사 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1부 감사예배에서는 김오권 목사(한길교회)의 사회로 예수사랑교회 이정권 목사의 기도와 제자교회 최봉남 목사의 성경봉독, 한국교수콰이어의 찬양에 이어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은혜와 진리의 사역자'를 주제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이 땅에 많은 지도자가 있지만 아름다운 끝을 맺는 지도자는 많지 않다"며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 자체가 큰 은혜이고, 김은호 목사님은 그 은혜를 전파하기 위해 날마다 엎드리고 주님과 동행했다. 평생을 은혜와 진리를 사모하며 제자의 삶을 살았다. 오륜교회를 통해 한국교회와 열방이 복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35년의 사역을 마치고 다니엘과 같은 다음 세대를 신실한 진리와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기 위해 새출발하는 발걸음에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며 "목회자의 삶과 사역의 원천은 철학자의 말이나 신학자의 신학 이론에 있지 않다. 주경훈 목사님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유일한 목회의 원천 삼아 오륜교회가 왕성해지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어진 원로목사 추대식에서 축사를 전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예전에는 해외에 나가서 만나는 분들마다 조용기 목사님을 아는지 물었다면, 이제는 다니엘기도회 김은호 목사를 묻는다"며 "앞으로도 한국교회를 위해서 큰 역할을 감당해 달라"고 전했다.
선한목자교회 원로 유기성 목사는 "오륜교회의 담임을 이양하는 과정은 그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고 잔치와 같다. 사람의 삶은 꽃을 피울 때와 열매를 맺을 때가 있다. 반드시 꽃이 져야만 열매를 맺는다"며 "담임직을 내려놓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시게 되며, 단일교회를 넘어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키시는 새로운 차원의 열매 맺는 일을 이루실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예장 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 선한목자교회 원로 유기성 목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 내빈들이 함께 축복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오세훈 시장은 "사실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륜교회에 청년이 많다는 소식에 눈도장 찍으러 왔던 적이 있다. 그때 청년들이 가득 차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며 "2기 사역을 준비하시는 김은호 목사님이 꿈에 부풀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오륜교회를 거쳐간 수많은 젊은이들 이상으로 많은 젊은 목사들이 (김 목사의 2기 사역인) 멘토링을 통해 거듭나고 큰 성장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모범적 사역을 이뤄내신 김 목사님의 원로추대를 축하하며, 하나님께서 앞으로 펼쳐질 2기 사역에 더 풍성한 열매로 더해 주실 것"이라며 "새로운 담임 주경훈 목사님도 영적 리더십을 이어받고 더 계승해, 복음과 열방에 오륜교회의 영적 능력이 흘러가고 복음으로 온 세상을 변화시키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감격의 이임사 전한 김은호 원로목사
"이룬 업적 또 하나의 우상 삼지 말고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께 시선 향하자"
5년 조기 은퇴와 함께 2기 DNA(Daniel Next generation Accelerator) 사역을 선언한 김은호 목사는 이임사에서 "89년도 두 명의 재수생과 함께 교회개척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교회를 연합하고 섬기는 선한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교회의 머리가 되신 주님께서 당신의 열심히 이 일을 이루셨다. 그렇기에 이 자리는 모든 시선이 제가 아닌 우리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을 향하길 바란다. 이룬 일들이 저와 우리의 또 하나의 우상이 돼선 안 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지난 35년은 꿈만 같은 세월이었다. 저와 함께 복음의 멍에를 메고, 함께 꿈을 꾸고, 부족하고 허물 많은 종을 이해해 주고 감싸주고 순종하고 헌신한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며 "한 교회를 섬기는 것과 한국교회와 열방을 섬기는 것은 다르다. 많은 중보의 기도가 필요하다. DNA 2기 사역으로 힘 있게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김은호 원로목사(오른쪽)가 주경훈 담임목사(왼쪽)에게 취임패를 전달하며 안아주고 있다. ⓒ송경호 기자 |
3부 담임목사 취임식은 김오권 목사(한길교회, 수경노회 노회장)의 집례로 진행됐다. 집례자의 인도에 따라 단에 오른 주경훈 목사가 하나님의 은혜로 충심으로 목사의 직분을 다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의 사역에 부합하도록 행하기를 서약한 후, 담임목사 취임이 공포됐다.
권면사를 전한 예인교회 김홍재 목사는 "이 교회는 예수님의 핏값으로 사신 교회다. 목자는 양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양들을 맡기신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눈치를 보고 교회를 이끌어 달라"고 전했다.
아신대학교 정홍열 총장은 "제자이기도 한 주 목사에게 축사가 아닌 조사를 전하러 왔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죽을 때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담임목사님의 섬김과 희생으로 오륜교회는 장성하고 부흥할 것"이라며 "지금은 조사를 전하지만, 마지막 하나님 앞에 설 때 하나님께 축사를 듣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외에도 화평교회 이중식 목사, 총신대학교 박성규 총장, 광주시민교회 김용수 목사가 축사했다.
주경훈 목사 "이 순간 마음 표현 어려워
다만 엘리야처럼 갑절의 영광만 구할 뿐
원로목사님의 강단 위·아래 삶이 이정표"
취임사를 전한 주경훈 목사는 "부족한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꿈만 같다. 저를 지으시고 목회자의 자리로 부르시고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돌린다"며 "저의 조건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옷자락만 붙잡는다"고 말했다.
주 목사는 "인생의 가장 큰 복은 김은호 목사님을 만나고 그분께 배운 것이다. 강단 위와 아래에서 목사님께서 보이신 모든 삶은 앞으로 제가 살아갈 모든 삶의 큰 이정표가 되었다"며 "지금 저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기 어렵다. 다만 엘리야처럼 갑절의 영광을 구할 뿐이다. 무릎으로 목회하고 전심으로 성도들을 사랑하겠다. 곁눈질하지 않고 교회를 섬기겠다. 김 목사님의 35년 목회 DNA를 이양하고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성도들은 담임목사와 사모에게 꽃다발을 전달했으며, 김 원로목사와 주 담임목사에게 진심 어린 축복의 찬양을 부른 뒤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한편 올해 만 65세인 김은호 목사는 교단(예장 합동)이 정한 정년(만 70세)보다 5년 일찍 은퇴했으며, 'DNA 미니스트리'를 설립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 해외 선교사 등을 섬기는 2기 사역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