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으로 여러 모임에 참여할 때마다 다시는 오지 말아야겠다 생각할 정도로 힘이 든다.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령의 역사뿐이다. 다시 영적 부흥이 있어야 한다."
하디 선교사 영적 대부흥 120주년 기념대회를 앞두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수장인 이철 감독회장이 소회를 밝혔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영적인 능력을 잃고 신앙의 영향력을 상실해가는 이때, 한국 감리교회가 다시 성령의 역사를 갈망하며 기념사업을 마련했다.
기감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감리회 본부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중 전국 4곳에서 개최하는 하디 기념 성회와, 이를 전후로 영적 회복을 소망하며 진행하는 각종 행사들을 소개했다.
'괴롭고 창피한' 기도 필요한 때
인사말을 전한 이철 감독회장은 "부흥이란 무엇인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있으나 내용이 없고, 형식은 갖추었으나 생명이 없으며, 몸은 있지만 운동력이 없는, 산송장과 같은 자신을 하나님의 용광로에 녹여내 새로운 나로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로버트 A. 하디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을 위해 헌신했고, 자신이 앞장서 불씨가 됐다"며 "그는 1903년 8월 유명한 원산부흥운동의 불을 붙였고, 마침내 1907년 평양대부흥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오늘을 가능케 한 영적 자취였다. 하디 선교사를 기념하려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부흥운동의 대역사를 오늘에 재현하려는 간절함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디의 대각성에서 보듯, 진실한 부흥은 '괴롭고 창피한' 가슴을 치는 무릎 꿇음에서 시작된다. 회개와 중생과 성화로 이뤄지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 대신 기복적이고 물질적인 축복을 신앙의 본질로 오해하도록 만든 한국교회 강단의 책임이 실로 크다"며 "이번 성회가 한국교회에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웨슬리언 6개 교단장 동참
▲기자회견에 참석한 감리회 관계자들. ⓒ송경호 기자 |
기념대회는 가장 중심이 되는 '하디 성회'가 8월 17일(목) 부산온누리교회, 20일(주일) 강릉중앙교회, 22일(화) 대전한빛교회, 24일(목) 선한목자교회에서 개최된다. 특별히 24일 대회에는 웨슬리언 6개 교단장(기성, 예성, 기하성, 나사렛, 구세군 포함)이 함께하고 대표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인사말을 전한다.
이어 청소년 기름부음 캠프 'YOU TURN'이 1차로 7월 21일부터 8월 2일까지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원주)에서, 2차로 8월 3일부터 5일까지(장소 미정) 개최되고, 여기에는 총 3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령한국 청년대회는 중부권과 수도권으로 나뉘어 8월 19일(토) 오후 1시 둔산제일교회에서 남부연회 주관 하에 3천여명 규모로, 8월 26일 오후 1시 30분 장충체육관에서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주관 하에 1만여 명의 규모로 각각 열린다.
하디의 발자취 따르는 '순례길'
또 하디 선교사가 교회를 개척하며 다녔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하디 기도 순례길'도 진행된다. 고성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강릉중앙교회에 이르는 120Km 구간이며, 하디 선교사가 개척한 간성교회, 양양교회, 강릉중앙교회와 케이트 쿠버 선교사가 개척한 속초교회, 현남중앙교회, 주문진교회를 거치게 된다. 거점 교회에서 기도집회, 주요 해수욕장에서 환경 캠페인 활동(생태 영성 체험활동)도 진행한다.
'소설 하디(kmc 출판)'와 '다시 근원으로' 도서에 대해 각각 감리교회 전체 성도들과 신학대생을 대상으로 한 독후감대회와 청소년 풋살대회도 개최한다.
일회성 대회로 그치지 않기 위해 후속 프로그램으로 영적 각성 실천프로그램인 200만 전도운동과 24시간 릴레이 기도운동인 100년 기도운동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