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형교회 새들백 교회(Saddleback Church)를 개척한 릭 워렌 목사가 교회와 목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는 것이 비성경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릭 워렌은 최근 공개된 ‘갈림길에 선 SBC’라는 4부작 시리즈 중 공개된 영상에서 자신이 “교회와 목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보완주의적 관점과 평등주의적 관점을 모두 거부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이러한 두 믿음 모두 비성경적인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웨렌은 “보완주의와 평등주의 모두에 대한 성경적 대안이 있다. 두 입장 모두 장점이 있지만, 비성경적인 약점이 있으며 중요한 성경 구절을 무시한다”면서 “나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며 둘 다 거부한다. 만일 정직하다면, 성경에서 바울이 여성에 대해 서로 모순처럼 보이는 발언을 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니 여러분이 믿고 싶은 것을 말해준다면, 무시하거나 설명해야 할 구절들을 보이겠다”고 제안했다.
남침례회는 목사직은 성경에 따라 자격을 갖춘 남성에게만 제한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월 SBC 집행위원회는 새들백 교회가 목사직에 여성 목사직을 고수하며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제명했다.
2022년 10월, 새들백은 교회 웹사이트에 새 담임목사인 앤디 우드와 그의 아내 스테이시를 “목사”로 기재했고, 그녀에게 주일 아침 예배 설교를 허용했다. 이어 2021년 5월, 교회가 목사로 안수한 세 명의 여성 중 한 명인 케이티 에드워즈를 레이크 포레스트 캠퍼스(Lake Forest campus)의 담임목사로 임명했다.
워렌 목사와 새들백 교회는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될 SBC 연례 총회에서 제명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다.
영상에서 워렌 자신은 “여성에 대한 문화적 관점을 가지고 자랐지만 3년 동안 성경 연구와 주해 과정을 거쳤다”며 “그 과정에서 헬라어 단어를 공부하고, 바울이 쓴 글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며, 바울의 모순되는 듯한 구절을 비교하는 작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편견과 문화적 전통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날려버리는 것은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진리 앞에 섰을 때 친구들이 저를 어떻게 보든 겸손히 회개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성 목사에 대한 논쟁을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의 대결에 비유하며 “바리새인들은 규칙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은 율법주의와 유전을 지키기를 좋아했고, 남을 판단하기를 즐겨 했다”며 “그들은 주께 나아와 ‘주여,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깨뜨리십니까?’라고 묻자, 예수님은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 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느냐?’고 물으셨다. 내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 말씀이 나를 밀어 부쳤다”고 했다.
워렌 목사와 새들백 교회는 총회 전까지 자신의 주장을 담은 여러 편의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웨렌 목사는 뱁티스트프레스(BP)와의 인터뷰에서 새들백은 “교회의 이익을 위해 집행위원회의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아끼는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기 위함”이라며 “SBC의 방향에 대해 메신저들의 사고를 촉발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영적 은사와 지도력이 위임받은 대사명에 힘을 실어주는 대신, 낭비되고 있는 수백만 명의 SBC 여성들을 대신해 판결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교회의 50%가 벤치에 앉도록 강요받는 상태에서 예수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할 수 없다. 대사명을 받은 침례교인은 예수님이 모든 남성에게 권한을 위임하셨듯이, 모든 여성에게 가서 제자를 삼고 세례를 주고 가르치는 권한을 부여하셨다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