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주한인교회사'를 발간한 재미한인기독교선교재단(KCMUSA•이사장 민종기 목사)이 지난 9일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서 출판감사예배를 드렸다.
미주한인교회사는 872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가 1903년 호놀룰루 항구의 한 주택에서 드린 창립 예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인교회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미주한인교회사는 미주한인이민 120주년을 기념하고 미주한인교회의 신앙 역사를 한인들에게 올바로 알리려는 목적으로 2021년 11월부터 창간 준비를 시작했다.
고 박희민 목사(발행인)와 조명환 목사(출판위원장)는 김찬희 박사, 박동건 목사, 심상은 목사, 오세훈 목사, 이상복 목사, 이승종 목사, 이창민 목사, 남종성 목사 등 10명의 목회자를 출판자문위원으로 위촉한 뒤 편찬 작업에 돌입했다.
교회사 전문학자, 각 분야 전문 목회자, 50개 주 최초한인교회 목회자, 각 교단 관계자 86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책은 크게 4 부분으로 나눠 구성했으며, 이민교회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중점을 뒀다.
초기 미주한인교회사(1903년~1970년)를 다룬 파트 1은 김홍기 박사가 미 전역 대도시를 돌며 각 교회 관계자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부흥의 꽃을 피우며 미 전역으로 퍼진 한인교회사'(1970년대~현재)란 제목의 파트 2 집필에는 조명환 목사, 김찬희 박사, 진정우 박사, 백승철 목사, 이승종 목사, 김정한 선교사, 남철우 목사, 박준호 박사 등이 참여했다.
파트 3은 "미 50개 주 최초 교회사"로 앨라배마부터 와이오밍 주까지 미 50개 주에 걸쳐서 최초 교회들의 역사를, 파트 4에서는 "한인교회들이 많이 소속된 교단사"란 제목으로 미국 내 한인 목회자들의 연합활동을 담았다.
미주한인교회사는 120년 미주 한인 교회의 역사를 사진 1,008장과 함께 고스란히 담아내 기록물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높였다. 또 백여 개 교회의 역사 및 와 각 기독단체들, 26개 교단의 역사도 수록했다. 50개 주로 뻗어나간 최초의 한인교회들을 찾아 그 교회의 역사를 담아냈으며, 미주지역 한인교회음악사, 한인기독문학사, 한인선교역사, 한인기독방송사, 한인기독언론사도 다뤘다.
책은 한국 쿰란출판사를 통해 제작됐으며, 한국 예스24, 갓피플몰, 두란노몰, 사랑방서원, 생명의말씀사, 성남예수마을, 영풍문고 등의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 한국의 대형교회와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됐고, 하버드, 예일대, UCLA, USC 등 미 전역의 약 40개 유명대학에 있는 한국학 연구소 또는 아시안센터에 기증됐다. 미주 내 신학교와 도서관에도 배포되고 있다.
KCMUSA는 "첫 한인 이민자가 하와이에 도착한 때가 1903년 1월 13일로 올해 120주년을 맞았다.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는 해에 미주한인교회사를 출간하게 되어서 기쁘다"라며 "믿음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통해서 오늘의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믿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CMUSA는 "미주한인교회사는 초기 한인교회사뿐 아니라, 1980년대 이후 놀랍게 성장한 한인교회들의 역사를 담고 있다"며 "역사적 자료가 신학대학이나 신학대학원에서 한인 교회사를 배우거나 관련 논문을 쓰는 학생들, 미주 한인교회사를 연구하는 사람들, 한인이민교회 역사 관련 세미나에 참고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KCMUSA는 2세를 위한 영문 '미주한인교회사'도 발간할 계획이다. KCMUSA은 "한글을 모르는 세대에게 한인교회를 지켜온 한인 기독교인의 신앙 역사에 대해 들려줄 계획"이라며 "영어권 세대가 미주한인교회사를 통해 한인 교인의 강인한 믿음과 헌신을 유산으로 물려받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출판위원장 조명환 목사 사회로 열리는 이날 감사예배는 심상은 목사(OC 교협 회장)의 기도 후 KCMUSA 이사장 민종기 목사가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신32:7-12)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민종기 목사는 "미주 한인 교회사는 미주 한인 이민사와 함께 했고, 교회는 우리 민족을 보호하고 발전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며 "미주한인교회사를 통해 우리의 120년 이민역사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차세대의 혼을 일으켜 세우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민 목사는 이어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일 뿐 아니라 미래로 전진하는 힘"이라며 "미주 한인들의 정체성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부르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과 사명을 소망 가운데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설교에 이어 출판위원장 조명환 목사가 미주한인교회사 출간 동기 및 과정에 대해 설명했으며, 송정명(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 김찬희 박사(클레어몬트대학 명예교수)가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가 책을 읽은 소감을 전했다.
또 석정희 시인이 고 박희민 목사 추모시를 낭송하며 고인의 삶을 기렸고, 소프라노 이영주 사모와 테너 오위영 목사가 축가를 불렀다. 책의 파트 1을 집필한 김홍기 박사(감리교신학대학 전 총장)는 한국 방문 중이라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크리스천 위클리 발행인으로 미주한인교회사 출판 위원장을 담당한 조명환 목사는 "120년 전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 도착하여 이민 첫발을 내디딘 한인 이민자들의 후손이 지금은 연방하원은 물론 법원, 대학, 기업, 상업,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눈부신 두각을 나타냈다"고 감격을 전했다.
조 목사는 "코리안 아메리칸의 저력 뒤에는 교회가 있었다. 교회는 미주 한인 120년 역사의 예언자요, 선지자였고, 보호막이자 교두보였다"며 "미주 한인 역사가 곧 미주 한인 교회 역사였기에, 120주년을 맞이하면서 펴낸 이민교회사 출판은 아마도 그 누구도 간과해선 안 될 과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쿰란 출판사가 제작한 미주한인교회사의 가격은 55달러이며 두 권 이상 구입하면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구입 문의는 KCMUSA 미주한인교회사 편집부 전화 (213)365-9188, (213)440-586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