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이 다가오면 많은 성도들이 사순절을 지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합니다.
사순절의 시작은 주후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국교화되며 많은 사람이 세례를 받으려 하자, 대중에게 세례의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해 두 가지 조치를 내립니다.
첫째는 철저한 교리 교육이었고, 둘째는 보통 부활절에 세례식을 했기에 부활절 이전 40일 동안 경건 생활에 힘쓰게 했습니다. 세례를 준비시키는 이 두 전통 중에 후자가 현대 교회의 전통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중세에는 이런 좋은 의미의 사순절이 형식적, 미신적으로 변질하였습니다. 사순절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음식과 금지된 음식으로 율법화 되었고, 아침 시간을 앞당겨서 법을 피해 가는 형식화가 이루어졌으며, 사순절이 자신의 안위를 위한 주술 행위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종교개혁자들은 사순절의 형식주의, 율법주의, 미신주의를 금지하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죽으심에 대한 의미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40일이라는 고착화된 시간이 사라지고 그 의미를 주일 강단에서 평소에 교육하는 쪽으로 더 발전했습니다.
이런 교회사 속에 사순절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날 어떻게 사순절에 대한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먼저 알 것은 사순절을 지키냐, 지키지 않느냐의 이분법으로 문제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순절은 교회사 속에 순기능적 의미가 있지만, 변질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기에 그 의미를 현대에 맞게 재조명하여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부활의 의미를 더욱 견고히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첫째, 우리는 부활 주일을 앞두고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부활에 대한 묵상의 시간을 어떤 형태로든 가져야 합니다. 예로 고난주간 특새나 금식은 경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사순절을 율법주의적 혹은 미신적으로 지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지키지 않음으로 저주가 온다든지, 지킴으로써 영적 우월감을 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사순절을 절기로 기념하지 않지만, 그 십자가의 대속과 부활의 은혜가 우리 삶 속에 적용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활의 진정한 기쁨이 형식의 포장과 함께 버려지지 않도록 그 실체를 삶의 순종으로 나타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