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그랜트가 쓴Give & Take 라는 책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성공비결을 다룬 책 입니다. 저자는 사람을 관계적인 측면에서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 부류는 Giver입니다. 기버는 주는 것, 베푸는 것,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입니다. 그의 성품 자체가 원래 그럴 수도 있고,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부류는 Taker입니다. 테이커는 받기를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어딜 가든, 누구를 만나든 무언가 받고 얻기만을 기대합니다. 반대로 남에게 주는 것은 손해보는 것 같아 기피합니다. 우리 주변의 친구들을 생각해보면, 도무지 밥값을 내지 않는 친구가 있습니다. 음식이나 선물이 남으면, 어떻게든 싸가려고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항상 도와달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결코 도와주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부류는 Matcher입니다. 매쳐는 주고받기를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주었으면, 그 만큼 돌려받기를 기대합니다. 반대로 받았으면,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사람들이 이 세 부류 가운데,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조사한 데이트를 꺼내 놓습니다. 과연, 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기버일까요? 테이커 일까요? 매쳐일까요? 놀랍게도 기버입니다. 남에게 잘 주고, 잘 베풀고, 잘 돕고, 잘 대접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다른 이에게 줌으로써, 은혜를 입은 인맥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고, 그들이 수백 수천 수만 배로 되갚아 주는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각 분야에서 주로 실패하는 부류는 어떤 부류일까요? 놀랍게도 이 또한 기버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버가 성공자가 많은 만큼 실패자, 또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매우 독특합니다. 기버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혹 기버의 성향을 가진 사람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 가족, 친구, 친척, 동료들이 대부분 테이커이거나, 매쳐일 경우, 기버는 끊임없이 주어야만 하는 환경에 처하게 됨으로써, 결국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지쳐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논리로 따지면, 테이커, 이기적인 사람도 주변에 기버를 많이 두고 살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버입니까? 테이커입니까? 매쳐입니까? 괜히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마시고,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예수 믿는 자들은 어떤 성향의 사람이어야 할까 생각해보십시오. 당연히 기버여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경험한 자들은 그 은혜가 당사자로 하여금 이기적 으로 살도록 놔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버로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상처 받을 수 있고, 실망할 수도 있고, 주다 주다 지쳐 번아웃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저자는 기버들에게 지혜롭게 사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저자는 기버들에게 주위에 반드시 기버들을 두라고 충고합니다. 기버들끼리 모이면, 서로를 섬기기 때문에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천국이 행복한 이유는 기버들만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주는 법을 배운 믿음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 천국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테이커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줄 때, 절제하라고 충고합니다. 아예 감사할 줄도 모르는, 감사는 커녕 도리어 호의를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자들과는 관계를 끊으라고 충고합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영혼을 사랑하고 품어야 할 믿는 자들이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라고는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버들은 관계에 있어서 적절한 지혜와 기술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안 그러면, 다 주고도 도리어 자신이 상처받고 실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버가 되십시오. 기버로 사십시오. 만약 솔직히 자신이 테이커라면, 은혜 받으십시오. 변화되십시오. 매쳐라면, 기버로 업그레이드 되십시오. 믿는 자는 기버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