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월)부터 1박 2일간 가정교회 서북미초원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서북미초원모임은 캐나다 밴쿠버, 시애틀, 오래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정교회 목회를 하며 지역목자로 섬기는 목회자들이 1년에 한 번 모이는 초원모임입니다. 그 동안 지역을 돌아가며 모였는데 올 해는 저희 부부가 호스트가 되어 시애틀에서 초원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여섯 분의 목회자 부부(총 12명)가 모여 초원모임을 가졌습니다. 첫 날 점심에는 UW(유덥)에 가까운 한인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이후에는 다운타운 Sodo에 위치한 스타벅스 본사에서 커피 타임을 하며 동역자들간에 자연스런 담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에어비앤비를 통해 마련한 숙소로 출발, 짐을 푼 다음, 제 아내가 준비한 뉴욕 스테이크로 즐겁고 풍성한 저녁식사를 나눴는데, 이 때 모든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서로 협력하여 팔 걷어 붙이고 식사준비와 설거지를 솔선하여 돕는 모습에 저는 가정교회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의 몸에 밴 섬김과 겸손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삶을 나눌 때 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사모님들의 공통적 특징은 성격이 내성적이라 다른 모임들은 참석을 잘 안(못)하는데 서북미초원모임은 너무 가족적이고 편안해서 오히려 기다린다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가정교회의 힘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날, 대중 속에 소외된 분들, 자신을 드러내길 꺼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목소리는 작고 무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교회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들 조차도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참여하고 싶은 교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화려하진 않아도 누구라도 마음을 열고 받아주는 모임 속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다면 이 보다 좋은 교회가 있을까요? 저는 그런 이유로 우리교회가 이곳에 존재할 이유가 있다고 재확인하며 시애틀에서의 초원모임을 즐겁게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