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크리스마스는 항상 기대가 되었습니다. 방학이 되고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 흰 눈이 온 들판을 덮고 내리는 성탄을 맞이할 때는 얼마나 들뜨고 뽀드득 소리가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주님을 모르고 내 마음에 나의 기쁨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 성탄의 주인공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맞이하는 성탄은 온 천지에 충만한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과 영광의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복음은 기쁜 소식 (Good News, 헬: 유앙겔리온)입니다. 옛날 로마 황제의 탄생일이나 대관식엔 전 로마지역에 죄수가 사면되고 세금이 면제되는 큰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왕의 왕, 만주의 주가 나신 크리스마스는 세상 왕과는 비교되지 않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그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큰 은혜와 평안이 주어졌습니다.
첫 성탄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말 못 하는 한 아기로 구유에 누우신 날, 영존하시는 아버지가 한 아들로 우리에게 나신 날, 창조주께서 피조물인 육신으로 오셔 우리에게 생명과 빛과 은혜와 진리를 주신 날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나 찾아가면 영접할 수 있는 구유에 뉘어졌고, 지도자인 동방 박사나 양을 치는 천한 목자나 가리지 않고 경배를 받으셨습니다. 지금도 누구든지 상한 심령, 애통하는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갇힌 자, 구하는 자들에게 값없이 생수와 풍성한 꼴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값으로 내어 놓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시작이며 십자가는 완성입니다. 성도에게 크리스마스는 갈수록 풍성한 기쁨의 시간이 됩니다. 그 사랑 때문에 오늘 예배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과 같이 되셨고" (빌 2:6-7). 오늘 성탄은 갈수록 주님의 낮아지심, 비우심을 되새겨야 합니다. 베들레헴 교회는 모두가 무릎 꿇어야 들어가는 낮고 좁은 문입니다.
[성종근 칼럼] 첫 크리스마스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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