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기드온동족선교회 박상원 목사
(Photo : 기독일보) 기드온동족선교회 박상원 목사

생명은 목숨이 있는 한 살려야 한다. 왜냐하면 구원은 마지막 순간에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수님 옆에 달린 오른쪽 강도도 그랬다. 필자 역시 병원 원목으로 있으면서 이러한 모습들을 종종 보았다. 젊은 시절 교회 종소리가 싫어서 기독교를 거부했던 어느 환자분이 수십 년 후에 암환자가 되어 중환자실에서 고통 받고 있을 때, 필자가 전한 위로의 말과 성경의 복음을 듣고는 회개한 일이 있었다. 큰 수술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분들이 마지막 순간에 본인들의 영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한 일인데도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러려면 누군가는 옆에서 끝까지 위로의 메시지와 영생의 소망을 주어야 한다. 15년 동안 어려운 북한동족선교를 감당하면서 때로는 어려울 때가 많았다. 핵실험, 전쟁위협에도 꿋꿋하게 우리의 북한주민과 동족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비밀리에 도와주는 심부름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중국의 선교탄압과 추방, UN의 대북제재 등의 장기화로로 동족의 생명을 살리는 선교 구제의 일이 이렇게 멈추는 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 생명이라도 살리시려는 주님의 계획과 마음은 멈추지 않았다. 국경이 폐쇄되어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코로나 기간 중에만 지하교회에서 4번이나 편지를 전해왔고, 우리가 보낸 지원을 잘 받았다고 인사하는 주민의 동영상까지 찍어서 숨은 일꾼들이 보내왔다. 참으로 이들의 수고와 협력에 사막에 길을 내시고, 황무지에서도 샘물을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생명구원의 마음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모두가 포기하고 안 된다고 체념할 순간이 주님께서 일하시는 때라는 믿음으로 이 생명 구하기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월 6일 터키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또 많은 인명들이 무너진 건물더미에 갇혀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운 요즘이다. 최근에 튀르키예라고도 하는 터키는 불과 73년 전, 6.25 전쟁으로 나라까지 없어질 뻔했던 우리나라를 외면하지 않고 크게 도와준 형제의 나라다. 며칠 전 감동스런 그림을 봤다. 2개의 대조되는 장면을 그린 명민호 일러스트 작가의 작품인데, 73년 전 터키 군인이 우리나라 어린이를, 현재는 한국의 구조대원이 터키 어린이에게 물을 건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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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한국 구조대원이 떠났다고 한다. 도착하자마자 구조활동을 펼친 첫날에 5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 이번 한국의 정부의 발 빠른 구조로 터키사람들이 "73년 전 진 빚은 사라졌다"며 감격해 했다. 필자가 알고 있는 몇몇 선교사들도 지난 주에 터키 구조활동을 위하여 위험을 감수하고 현지로 떠났다. 후방의 우리들도 마음과 정성은 생명 구하기 현장으로 가야 한다. 필자가 섬기는 선교회에서도 터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나서기로 했다. 왜냐하면, "나그네와 어려운 이웃(형제요 동족인)을 돌아보아 준 일이 곧 나에게 한 일"이라고 주님은 그렇게 죽어가는 사람과 동일시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진 영원한 사랑의 빚을 갚는 방법을 주님은 이렇게 실천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마25: 31)

박상원 목사_기드온동족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