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Q&A]
(Photo : ) [성경 Q&A]

1. 음행의 범주에 자위가 속하는가?

 

골3:5, 롬13:13, 고후12:21에서 성적 범죄를 뜻하는 항목들 중에 자위와 관련된 언급이 있나요?

2. 자위, 어떻게 봐야할까?

자위자체는 성경에 직접적인 언급이 없고 죄라고 볼 근거가 딱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음란물의 경우에는 죄이며(혹은 죄로 볼 여지가 많으며) 설령 죄가 아니더라도 죄로 빠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강력하게 금해야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없이 촉각적 자극만으로 하는 자위행위 자체만으로는 죄가 아니며 음란물은 죄이므로 음란물 +자위행위는 죄가 된다고 봅니다. 다만 음란물 없이, 야한 상상을 하면서 하는 자위행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볼 것인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3. 미혼자와 기혼자는 자위에 대해 각각 어떻게 봐야할까요?

만약 자위가 죄라면 여기까지 질문이 나아갈 필요가 없겠지만 자위가 죄가 아니라면 미혼자와 기혼자가 자위에 대해 가져야할 생각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답변]

앞선 글 "음란죄에서 자유로워지려면?"의 글에서 성(性)과 그 절제에 대한 기본적인 맥락은 다뤘기에 간략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답변 1. 성경은 자위를 언급하는가?

골3:5의 '음란'(fornication)은 간음인데 동성애 수간 근친상간의 뜻으로도 사용합니다. '사욕'(inordinate affection)은 부적절한 색욕을, '악한 정욕'(evil concupiscence)은 무가치한 악한, 해로운 - 정욕, 욕심, 갈망을 뜻합니다. 롬3:13의 '음란'(chambering)은 간음을, '호색'(wantonness)는 무절제, 방탕, 그리고 말 그대로 호색을 뜻합니다. 고후12:21의 '음란'은 골3:5의 음란과, 또 '호색'은 롬13:13의 호색과 같은 단어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성경에는 자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답변 2. 자위는 죄인가?

예수님은 부적절한 상대나 관계에 대해서 계속해서 음욕을 품는 것도 간음죄라고 말했습니다. 자위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포르노를 보거나 마음에 일정한 상대를 두고 음란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정말로 자연적으로 솟구치는 정욕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어서 그런 상상 없이 순간적으로 발산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 것입니다.

자위에서 상상속의 상대가 매번 바뀌고 순간적으로 끝나기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적절한 상대와 관계가 틀림없다면 바늘도둑이나 소도둑이나 둘 다 도둑인 것은 같습니다. 정말로 말씀하신 대로 촉각적인 순간적인 발산이라면 구태여 정죄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이는 각자 본인의 신앙양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죄의 백과사전, 말하자면 모든 세대에서 발생할 모든 죄를 망라하고 그 해결책을 기록해놓은 책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경우는 성경이 계시하고 있는 영적인 원리에 따라 판단 적용해야 합니다. 신자 스스로 죄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손쉬운 근거를 성경은 두 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일에 두 가지 기준이 함께 적용되면 죄라고 분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어떤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난 이후에 수치심과 죄책감이 생기는지 여부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선악과 금령을 어기고 열매를 따먹자 곧바로 부끄럽고 두려워졌습니다. 과일을 따서 부부끼리 나눠먹은 것은 인간사회에선 윤리적으로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할 선한 일인데도 그런 증상이 즉시 나타났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영적인 존재인데도 그들은 하나님을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대적했기 때문입니다.

원죄의 본질은 그래서 하나님과의 분리이며 그로 인해 스스로 부끄러워진 것은 그 다음에 자신과도 분리가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추궁을 받자 아담과 이브가 서로에게 책임전가하게 된 것은 사람 사이에 분리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 전에는 서로 숨길 것이 하나 없었기에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았던 사이였는데 그것을 순식간에 파괴시키는 것이 죄가 가진 특성이자 가공할 힘입니다.

따라서 죄를 판단하는 첫째 기준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고 남들에게 숨기고 싶어지는지 여부입니다. 불행하게도 자위를 하면 대체로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성을 정상적인 부부사이에 애정을 키우게 하려는 아름다운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둘째 기준은 부적절한 행동을 빨리 고치지 않고 지속하면 반드시 부작용과 폐해가 따르는 것입니다. 자위를 습관적으로 자주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정서적으로 위축되고 심하면 육체적으로도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장차 결혼생활에도 지장을 줍니다. 가능한 그렇게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경고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자위에 대해 두 가지 고려할 선한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로, 신체 활력이 넘쳐서 도저히 정욕을 주체하지 못할 경우에 간음이나 동성애 등 행동으로 범하는 다른 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아줍니다. 원론적으로 말해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이 자위를 대체할 수 있다면 최선이나 그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둘째로, 다른 성범죄는 관련된 상대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반면에 자위는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면 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답변 3. 미혼자와 기혼자의 자위는?

반드시 기억하실 것은 성경은 신자를 정죄 판단 심판하는 책이 아니며 신앙 또한 그것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위가 죄인지 아닌지 둘로 딱 잘라 나눠서 그대로 따르는 것만이 신자가 행해야할 능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자는 오히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내 삶에 실천하는 데에 더 주력해야 합니다. 성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로 그분의 뜻에 맞추어서 사랑하는 상대와 지속적으로 더 아름답게 가꿔나가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장기간의 독신생활로 인해 성적범죄는 물론 다른 차원에서 도박이나 알콜에 중독되거나 우울증이 생기느니 차라리 자위하는 것이 낫습니다. 미혼자는 결혼할 때까지의 긴 기간을 혼자 살아야 하고 기혼자는 장기출장이나 사정상 부인과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남편이 부인과, 물론 부인의 경우에도 해당됨, 한 집에 살면서 따로 자위를 한다면 문제입니다. 배우자에게서 충분한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있거나 과도한 혹은 변태적인 성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자의 신체적 결함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장기간의 독신이 아닌 다음에는 하나님이 주신 성을, 정확히 말해선 부부간의 사랑을 제대로 온전히 가꾸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신자들이 성에 대해서 올바르고도 건전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성적 불만에 대해선 배우자와 솔직히 털어놓고 의논해야 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성적 불만족은 부부간의 사랑을 반드시 금이 가게 만들만큼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출처:박진호 목사 홈페이지: whyjesuson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