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새벽에도 무릎 꿇고 기도하며 주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저 많은 성도의 하소연을 다 들어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께 말이지요. 무엇을 기도해도 어떤 때는 응답이 없어 무심하신 것 같다가도, 어떤 때는 그 무심한 듯한 침묵의 의미를 알 것 같아 또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눈 후에 목양실로 돌아왔는데 어느 선교사님으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제가 보낸 글에 대한 며칠 늦은 답장이었습니다. 지금 통화가 가능하시다고 하여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내년에 혹시 우리 교회가 선교사님의 사역에 미약하나마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잠시 침묵이 흘렸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선교사님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것이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백을 하시더군요.
며칠 전 선교지에서 여러 예상치 못한 일들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갖고 하나님께 위로를 구하며 부르짖었는데, 하나님께서 더 예상치 못한 저와의 전화로 그 응답을 주신 것 같아 놀라고 감사해서 지금 눈물이 이렇게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고백을 듣고 저도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그 순간 생각나는 과거의 일들, 그리고 제 영혼 깊은 곳에 하나님을 향한 울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눈물을 닦으며 통화를 나누는 중에 선교지라 그런지 전화가 끊겼습니다.
사실 그 선교사님을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처음이라 첫 대화에 남자끼리 눈물을 흘리니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저는 그 마음을 알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분 눈물의 고백이 제게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주일부터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교인 식사를 시작했고, 전 교우가 모여 가족 찬양제를 했으며, 신년에는 특새로 또 창립기념 주일로 새날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선교도 시작됩니다. 3명의 파송 선교사님을 유지하고,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5분의 새로운 협력 선교사님과 동역하게 되며, 추가로 교구별로 섬길 수 있는 여러 협력 선교사님들이 더 여러분께 소개됩니다.
우리는 잠시 팬데믹을 통해 강제로 교회 문이 닫힌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선교지는 예배 자체가 없는 곳에서, 예배를 시작하는 것이 선교입니다. 이제 새해를 맞아 팬데믹을 넘어 천국 건설의 꿈을 갖고 새로운 선교에 동참하여 귀한 은혜를 경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