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2023년의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해가 참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저의 나이에 앞자리 수가 바뀌는 해였습니다. 성경 말씀에 남은 날 수를 계산하며 살라는 말씀이 가슴에 잘 박혀오는 한 해였습니다. 저도 그 날수를 잘 계산하며 앞으로의 삶을 살아내고, 또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며 살기 원합니다. 형제의 삶에 무슨 말 못 할 사정과 슬픔 고통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때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을 더 간절히 바라고, 함께 한 사람들을 더 뜨겁게 사랑하며 사는 형제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새벽을 섬기며, 문득 들어주시지 않은 기도 제목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삶에 많은 기도의 제목들에 응답하여 주셨고, 좋은 것으로 주셨습니다. 그러나 기도하였지만 그 원대로 들어주시지 않았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 들어주시지 않았던 기도의 제목들을 찬찬히 생각해 보니, 안 들어 주셨던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그때 당시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으므로 이루어진 결과까지 보게 하심이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기도하는 제목들이 있고, 들어 주신 일도 있고, 또한 거절하신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사랑하는 형제도 올 한해 더욱 굳센 믿음을 가지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여 주신다는 믿음, 나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신다는 믿음으로 살아갈 때, 이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당당함을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믿음과 함께 필요한 것은 이 믿음을 함께 나누고 격려하여 줄 사람들입니다. 믿음은 혼자 키울 수 있지만, 함께 하면 더 강해집니다. 함께 기도한 사람들의 기도가 응답되고, 기뻐하는 것을 보며, 자연히 나의 믿음이 자라고, 나의 기도가 확장되는 것입니다.

올해 형제와 저는 "함께 하는 기쁨을 누리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동안 팬데믹의 영향으로 거리두기가 우리의 삶을 많이 바뀌게 하였습니다. 함께 하는 것보다 거리를 두는 것이 더 맞는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의 믿음을 북돋우고, 키우는 일을 하려면 함께 하며 영과 영의 만남이 있어야 합니다. 그 일에 마음을 쏟고 열심히 해 보려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도 그동안 마음에 담겨 있는 거리두기를 깨고, 어떻게 더 안전하게 유익하게 만날 수 있을까를 더 생각하며 지내기를 권면합니다.

함께 함으로 한층 더 성장한 믿음의 거장들이 되어 질 형제를 생각하며 행복한 새해를 시작합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