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톨스토이는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써낸 작가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니 그가 쓴 몇 가지 단편 소설이 기억이 나서 몇 주 동안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의 단편 소설 가운데,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마틴 아브데이치입니다. 그는 나이든 구두 수선공 으로서 창문이 하나 밖에 없는 반지하에서 언제나 바쁘게 일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굉장히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 셋이 있었는데, 둘은 죽고, 건강하던 셋째 아들마저도 어느 날 갑자기 열병이 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마틴은 하나님을 끊임없이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께 데려가시려면 자기를 데려가지 왜 아들들을 데려가셨냐고 따지며, 울부짖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교회도 더 이상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전도자가 방문했습니다. 그러자, 마틴은 그에게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절망과 슬픔을 털어놓았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고백까지 하였습니다. 그러자, 전도자는 마틴을 위로하기보다 "그런 말 하지마세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그렇게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이 절망 하는 것은 당신이 지금 당신의 기쁨만을 위해 살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는다는 것은 당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셨으니 당신은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해 살기 시작하면, 당신은 어떤 일에 대해서든 슬퍼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라고 조언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깊이 고민하던 마틴은 성경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고, 말씀을 읽다가 평화와 기쁨이 찾아 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잃은 슬픔이 점차 떠나가면서"내가 나를 위해서만 살아왔구나"하는 회개가 밀려왔습니다."내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을까?"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금 나를 찾아오시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어느날 그가 성경을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하나님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내일 창밖으로 거리를 내다 보아라 내가 너를 찾아갈 것이다."그 소리에 마틴은 잠이 깼습니다.

다음 날, 눈이 내려 온 천지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마틴은 하나님 음성을 기억하며, 하염 없이 창문 밖에 내다보면서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마틴은 환경 미화원이 삽으로 눈을 치우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이 너무 고돼 보여, 마틴은 그를 집안으로 초대해 따뜻한 차를 대접하였습니다."누구를 기다리고 계시나 봐요?"라고 묻는 환경 미화원 에게 마틴은 "글쎄 나도 누구를 정확히 기다리는 건지 모르겠소"라는 말로 얼렁뚱땅 둘러댔습니다. 차를 다 마시고 난로를 쬐고 휴식을 취한 환경 미화원은 힘을 얻고 다시 나가 눈을 치웠습니다. 마틴은 다시 창가를 주시하는데, 이번에는 어떤 허름한 옷차림을 한 젊은 여인이 아기를 안고 서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마틴은 여인을 가게 안으로 불러들여 자기가 먹으려고 했던 스프와 빵을 먹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이를 돌볼 테니 음식을 먹으라며 권했습니다. 그리고 아기 엄마가 떠날 때, 따뜻한 옷과 돈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구두를 수선하며, "하나님은 도대체 언제 오시는 거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창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할머니가 광주리에 놓고 팔던 사과를 한 소년이 훔치려 하다가 들킨 것입니다. 할머니는 경찰을 부르겠다고 소리치고, 아이는 할머니에게 얻어 맞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마틴은 급하게 밖으로 나가, 할머니를 설득하며,"할머니 예수님은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하셨잖아요 우리도 예수님께 용서받았지 않습니까? 소년을 용서해줍시다 아이가 사과 하나 때문에 맞거나 경찰에 잡혀가게 두는 것은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일입니다"라고 권면했습니다. 다행히 할머니는 그 소년을 보내주었고, 마틴은 자신처럼, 여섯 자녀를 잃고, 딸 하나와 살아가는 할머니 신세를 들으며, 할머니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결국, 마틴은 "왜 하나님은 방문 하시기로 해놓고 방문하지 않으셨을까?"하는 실망스런 마음으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잠이 들 즈음, 지난 밤에 들었던 하나님의 음성이 환상과 함께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마틴, 너는 나를 알아보겠느냐?"라는 음성을 듣는 순간, 눈을 치우던 환경 미화원과 자신이 도왔던 아기를 안고 있던 젊은 여인, 자신이 도와준 소년과 할머니의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마틴은 그때 자신이 도운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하나님 이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틴은 자신이 사랑을 나누고 베풀 때, 이미 하나님을 만난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우리는 하나님께 최고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 이셨습니다. 우리는 이 크리스마스에 사랑을 나눠주고 있습니까? 사랑을 나누며, 하나님을 만나고 있습니까? 크리스마스는 하나님과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날입니다. 우리의 날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