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의 기독교 및 초교파 지도자 연합이 인도에서 교회 철거 기금을 모금 중인 지역 비영리 단체에 대한 규탄을 미 의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북미인도계 기독교단체연맹(FIACONA)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텍사스에 본부를 둔 글로벌힌두해리티지재단(GHHF)이 교회를 문 닫게 하고 인도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강제 개종하기 위한 기금을 미국에서 모금 중이라고 경고했다.

서한은 이날 테드 크루즈, 존 코닌 상원의원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국세청 등에 전달되었으며 GHHF가 “인도의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기 위해 미국을 작전 기지로 사용하는 많은 힌두 우월주의 단체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또한 2006년에 설립된 GHHF가 힌두교 우선주의(Hindutva) 또는 극단적 힌두 우월주의로 알려진 이념을 옹호한다고 덧붙였다.

서한의 공동서명자인 처치오브더웨이(Church of The Way)와 인도계미국기독교인(IAC)은 “GHHF와 유사한 단체들이 기도처를 파괴하고, 주일 예배자들을 괴롭히며,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교회 건물에 침입하는 등 교회 공격에 자금을 대며 적극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서한과 함께 GHHF가 지난달 27일 주최한 만찬 초대장 사본을 공개했다. 이 초대장에는 GHHF 로고 및 단체 회장의 연락처가 적혀 있으며, 행사 주제로 인도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힌두교와 시크교로 강제 개종하는 캠페인인 “가르 밥시(Ghar Vaps)”가 명시되어 있다.

서한은 “GHHF가 미국과 텍사스 영토를 이용, 이미 매일 엄청난 박해를 받는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려는 목표를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라며 “극도로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테네시주 셸비빌에 있는 국제기도의 집(IHPM)의 브라이언 네렌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2019년 10월 종교회의에 참석차 인도를 방문했다가 인도 당국에 의해 체포된 사연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7개월 동안 구금되었다가 2020년 5월 여권을 돌려받고 석방됐다.

네렌은 기자회견에서 “그 당시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기독교인에 대한 전투, 싸움 및 박해가 지구 반대편 인도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3년 후 나는 텍사스의 프리스코에서 그곳의 싸움이 우리 지역사회로 진출했다고 소리 높여 말하고자 여기에 섰다”고 했다.

힌두 민족주의 전문 언론인인 피터 프리드리히는 기자회견에서 GHHF가 “조사받고, 공개되고, 중단되어야 한다”면서 “이와 비슷한 유해하고, 혐오적이며 우월주의적인 의제를 조장했던 긴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단체가 “기독교 목회자를 거머리로 묘사했으며 무슬림 사회 전체를 싸잡아서 테러에 연루된 것인 양 추궁했다”면서 “나아가 기독교인들이 우리 힌두교도를 개종시키기 위해 온다면 그들을 쫓아내야 한다며, 그들의 종교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허용해선 안 된다고 선언했다”고 했다.

지난해 오픈도어스 USA는 인도를 가장 위험한 기독교 박해 국가 중 10위에 꼽았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인도가 최근 몇 년간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광범위한 괴롭힘과 폭력을 용인하는 등 종교의 자유 상태가 “급격히 하락” 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