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태아 생명 옹호 단체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기간 동안 최소 800만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7800만 달러(약 1110억)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전국 90만 회원을 보유한 풀뿌리 옹호 단체 ‘수잔 B 앤소니 프로라이프 아메리카(Susan B. Anthony Pro-Life America, SBA)’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간, 뉴햄프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및 위스콘신 등의 접전 주에서 유권자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이 단체의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메리 오언스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계속 평가하고 있고, 향후 단체의 활동에 더 많은 일을 추가할 수 있다”며 “이번 선거 기간에 78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며, 접전 주에서 800만 유권자에게 다가갈 것”이라 밝혔다.

또한 그중 “400만 유권자에게는 직접 다가갈 것”이라며 “나머지 유권자는 TV, 라디오 광고, 디지털 광고 및 유권자 우편을 통해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언스에 따르면, SBA는 애리조나에 있는 54만 2천 가구 이상을 방문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블레이크 마스터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공화당 소속의 플로리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를 비롯해, 론 드 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안나 폴리나 루나 하원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미국 친생명 사회 보수 단체인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Concerned Women for America, CWA)’도 중간선거 지원에 나섰다.

CWA의 CEO 이자 회장인 페니 낸스는 CP에 이 단체가 “전국에 50만 명의 지지자 및 활동가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선거 공정성을 위해 “투개표 요원과 투표 참관인을 모집하고, 특히 핵심 주에서 투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CWA는 또한 애리조나, 조지아,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등 여러 주를 순회하는 ‘그녀는 기도하고 투표한다(She Prays, She Votes)’라는 버스 투어를 시작할 계획이다.

낸스는 “모든 후보들은 태아가 자궁 밖에서 확실히 생존 가능한 임신 9개월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낙태 지지자들의 극단주의에 대해 입을 열어야 한다”며 “낙태 지지자들은 낙태에 대한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미국인의 3분의 2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생명보호단체인 ‘내셔널 라이프 투 라이프(National Right to Life)’의 캐롤 토바이어스 회장은 돕스(대 잭슨) 판결 덕택에 “투표 문제로 낙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예년과 같이, 생명 옹호 지지자들이 나타나서 친생명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 충분히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전미 최대 규모의 낙태 제공업체인 ‘가족계획연맹(Planning Parenthood)’도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2020년 갱신한 4500만 달러(약 640억)를 넘어 올해 최대 5000만 달러(약 710억)를 투입한다.

가족계획연맹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를 핵심 지역으로 꼽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단체는 방문 조사, 전화, 디지털 광고, 우편물, 라디오 광고 등을 통해 6백만 명 이상의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성 낙태권 지지 후보를 지원하는 정치행동위원회인 ‘에밀리 리스트(Emily's List)’는 지난 8월부터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미시간, 조지아, 캔자스,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등 여러 주를 순회하며 중간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11월 8일 열릴 예정인 중간선거는 미국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과 36개의 주지사직과 주의회 의석의 80% 이상을 투표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