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오레곤을 교단 모임 차 다녀왔습니다. 운전해서 3시 40분이 걸리고, 마일로는 160마일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호텔 아침을 먹고 바로 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면서 함께 동승한 분들 중 한 분에 오늘 아침 본인이 1,500 보를 걸었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아침 시간이어서 걸을 일이 별로 없긴 했습니다만, 아침 조깅을 하신 분들은 핸드폰에 꽤 많은 걸음 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제 걸음 수를 핸드폰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걸음 수는 고작 180보 정도였습니다. 저는 아침 식사를 한 후에 바로 차를 타고 3시간을 운전을 하며 왔더니 이동 거리는 오레곤에서 워싱턴을 넘어오며 100마일이라는 꽤 먼 거리를 이동해 넘었지만, 걸음 수는 고작 150보에 머문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모두 세월의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약 100년 남짓 긴 세월을 함께 이동하는데 사람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순종의 궤적이 다 틀린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걸음걸음마다 주께 순종하여 큰 영광을 돌린 삶도 있고, 어떤 사람은 똑같이 긴 세월의 차를 타고 왔지만 걷지 못한 제 걸음처럼 작은 영광을 돌리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100마일을 이동했는데 고작 걸음은 150보라는 사실에 놀랐던 저처럼, 그곳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0년의 세월을 지난 후 하나님께 돌린 영광이 고작 손가락을 셀 수 있는 작은 양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 하나님은 워낙 좋으신 분이라서 그것조차 기쁨으로 받으시고 칭찬도 주시겠지만, 은혜를 늘 받는 우리 입장에서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뒤로 물러서는 삶이 습관화 된다면 그것도 바른 삶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도 인생의 차는 계속 움직입니다. 내 삶의 말과 행동으로 우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늘 생각하며 하루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완벽할 수 없음을 당연지사로 여기기보다 그것에 안타까워하며 마음 여미고 주를 바라봄에 우리 주님은 더 기뻐하시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