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트레빌코 교수
폴 트레빌코 교수

'교회를 위하여'(For the Church)의 기치로 복음적이고 실제적인 신학을 지향하는 미드웨스턴 한국부는 지난 달 29일, 오타고 대학교(University of Otago)의 폴 트레빌코(Paul Trebilco) 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요한일서의 하나님 중심성 : 요한복음의 해석으로 요한일서 읽기'라는 주제로 온라인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트레빌코 교수는 바울과 요한서신 연구의 권위자이며, 특별히 에베소 지역과 시대적 상황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신약성서 학회인 Studiorum Novi Testamenti Societas (SNTS)의 일원이자, 뉴질랜드 왕립학회(The Royal Society of New Zealand)의 펠로우이며, 영국 캠브리지 대학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The Society for New Testament Studies 단행본 시리즈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트레빌코 교수는 요한일서와 요한복음의 동일한 저자로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자"(요13:23)라 알려진 장로 요한(John the Elder)이, 요한일서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 중심성을 요한복음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예수님의 사역의 최종적 목적인 아버지 하나님을 알리는 것의 의미와 중대성을 풀어내는 해석으로 저술했다고 주장했다.

트레빌코 교수는 그 근거로 첫째, 요한일서가 요한복음 이후에 저술 되었으며, 특정한 방식으로 요한복음과 해석적 대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요한일서가 요한복음을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여졌다는 점, 가현설적으로 요한복음을 해석하는 자들의 주장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점, 그리고 요한일서와 요한복음이 전 영역에 걸쳐 언어와 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둘째, 네 개의 단어("거함," "아는 것," "빛 ," "계명")는 같은 방식으로, 그러나 다른 강조점을 가지고 각각 요한복음과 요한일서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위 단어들이 요한복음에서는 주로 예수님과 관련되어서 사용되는 반면, 요한일서에서는 아버지 하나님과 관련되어 더 자주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 집중하는 복음서인 요한복음과는 달리, 요한일서는 성부 하나님 중심의 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셋째로 지난 20-30년간 가장 영향력 있었던 요한 문학의 해석가인 Raymond E. Brown의 견해인 '요한공동체의 탈퇴자들에 대한 대응으로 하나님 중심성이 발전되었다'는 주장을 비평했다. 그 근거로 요한일서 2:18-25 이전에는 탈퇴자들이 언급되지 않는 것과 요한복음의 초점은 요한일서 5:13절이 언급된 "구원의 확신"이라는 점을 들며 Brown 의 견해가 적절치 못하다는 점을 밝혔다.

넷째로 요한일서의 더 위대한 하나님 중심성을 향한 움직임/전환에 대한 대안적 설명을 제시했다. 이 설명은 요한복음에서 언급된 예수님의 임무와 결과를 요한일서가 사유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한복음 6:56; 15:4-7절에서 언급된 예수님과 믿는 자의 상호적 거함이 요한일서 2:6; 3:24; 4:12-16에서는 아버지 하나님과 믿는 자의 상호적 거함으로 발전하는데, 그 이유는 요한복음 1:18; 14:9; 17:3에서 언급된 예수님의 임무가 아버지 하나님을 보여주고 그분과의 교제로 이끌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한일서 2:22-24절은 이러한 요한복음 속 예수님의 임무를 "처음부터 (요한복음의 저자인 요한일서의 저자로 부터) 들었던 것"으로 상기시키며, 그것 가운데 거함으로 예수님의 임무 수행의 결과인 아버지 하나님과의 교제로 이끌고, 예수님과 아버지 하나님의 상호적 거함에 믿는 자가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요 17:21, 23)을 보여준다.

트레빌코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요한일서의 저자가 요한복음 저술 때와 상이한 정황 속에서도 어떻게 요한복음을 해석하며 새로운 신학적 영토로 나아가는지를 상기시켰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 그리스도인 역시 성경 말씀의 신학적 함의들을 더 깊이 캐내고 연구하며 깊은 신학적 소통을 이루어가도록 권면했다.

한편 사전 등록만 230명이 넘었던 컨퍼런스는 많은 신학도 및 목회자, 교수들이 두 시간 가까이 진지하게 강의에 참여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강의의 탁월함 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의 참여자들을 고려해 미드웨스턴 신찬기 교수가 한국어로 통역을 제공하는 등 진행상의 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트레빌코 교수는 강의와 질의 응답시간 포함 약 두 시간 동안, 참가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며 신학도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좋은 인사이트를 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미드웨스턴 침례신학교는 남침례회(SBC) 산하 여섯 개의 신학대학원 가운데 하나로 북미 주류 신학교의 학위를 인가하는 ATS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와 미국 내 종합대학교의 학위를 인가하는 최고 인가기관인 HLC (Higher Learning Commission)에 정식 인가되어 있다. 현재 한국부는 720여 명으로 한국어로 제공하는 학위 과정 가운데 북미 최대 규모이며 최고의 질적 수준의 강의로 정평이 나있다. 미드웨스턴 입학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학교 웹사이트(www.mbts.edu/ks)를 통하거나 김윤주 팀장(이메일: ks@mbts.edu; Tel.: 816-414-3754)에게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