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기도회 영상을 준비하다가 이찬수 목사님의 설교 영상을 보고 큰 도전을 받은 것이 있습니다. 목사님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엘리 제사장처럼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당대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으로써,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하나님에게서 끊어져 있었습니다. 여전히 제사를 인도하고, 말씀을 풀어 가르치는 종교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을 들을 수 없었고,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이스라엘을 인도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런 엘리 제사장과 함께 길을 잃었습니다.
오래 전 아직 철이 없었을 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마음으로 신학교 교수가 되는 것을 준비한 적이 있었습니다. 좀 더 좋은 목사가 되겠다고 미국으로 유학을 와 놓고는, 어떤 힘 있는 분이 교수를 시켜준다니까 이왕 목사를 하는 거 '목사를 양성하는 목사가 되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신학교 교수가 되는 것이 목사로써 가장 영광스럽게 사용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일단 그렇게 믿으니, 하나님께 기도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제 초기 유학 생활 8년을 허비했습니다.
교회 세습 문제로 한국 교회가 종종 시끄러워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모 목사님이 교회 재건축 보상금으로 500억을 받게 되니까 그 길로 자신이 섬기던 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하기로 결정한 일이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사건으로 감옥에 있다 보니 믿을 놈이 하나도 없다고, 믿을 놈은 오직 자신의 독생자 밖에 없다면서 예배 시간에 아멘으로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그 분이 자신의 아들에게 넘겨주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이 자신의 아들에게 넘겨주려고 했던 것이 예수였을까요? 복음이었을까요? 아니면 돈이었을까요? 아마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 길을 잃은 분은 안 계십니까? 여러분이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이유는 세상입니까, 하나님입니까?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그분의 세밀한 음성을 듣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까? 광야 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메마른 땅을 지나고 있지만 오늘 이 하루를 하나님이 주신 새 소망으로 경주하고 있습니까? 일석이조, 일거양득이 아닌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도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오늘도 그리스도 예수로 인하여 세상이 어리석다 말하는 길로 걸어가기를 마다하지 않은 우리 모두가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