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0여 년의 공산 통치는 북한 기독교 역사로 볼 때 연속적인 박해의 역사였다. 이러한 핍박의 역사는 과거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핍박이 극심했던 로마 제국하의 초대교회 역사 못지않게 3대 독재 세습 체제 하에서 많은 순교자를 낳았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 지하교회의 핍박 역사에 대해 성경적인 이해와 그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
교회의 외적인 부흥이 세속화된 모습이라면 성경적 의미가 미미하겠으나, 북한의 지하교회는 순교를 각오한 정금 같은 신앙과 은밀한 교회 활동이 이어지고 있기에 비록 정상적인 교회의 모습이 아닌 무형적 지하교회이지만 면면히 그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고, 그 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동시대에 북한의 지하교회 역사도 남한의 교회와 동등한 차원에서 이해하며 교회사로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 지하교회를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역사와 대비하여 살펴본다면, 북한 교회의 고난의 역사와 회복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의해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애굽의 히브리 노예들의 신앙공동체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에 70여 명의 야곱의 가문이 고센 땅에 들어가 풍요로운 삶을 오랜 동안 누리면서 인구가 폭증되어 민족 단위로 성장되었다. 그 때는 요셉도 사라지고 애굽의 새로운 왕조가 세워지면서 히브리인들이 노예 신분으로 격하되어 강제 노동과 핍박을 겪게 되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셔서 그들을 애굽에서 언약의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기 위한 구원의 역사가 진행하시었다.
"이제 가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히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3:9~10)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우상의 땅이며 고난과 핍박이 있는 애굽에서 이끌어 내시어 광야로 인도하신 다음에 그곳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도록 십계명과 각종 율법과 율례를 주시고 성막을 만들게 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성민이라는 신앙의 민족 공동체를 이루게 하시었다. 그들은 그 광야에서 이동하며 영적인 훈육의 과정을 40여 년 거치게 하셨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는 우상이 극심한 환경에서 400여 년을 살아 왔기에 거룩의 삶으로 거듭나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태어난 구세대들을 광야 40년의 세월 속에 새로운 세대로 교체하시고 광야교회를 이루게 하시었다. 이 교회는 언약의 가나안 땅에 들어 갈 때까지 잠정적인 장막 교회로서 광야에서 그 역할을 하였다. 북한의 성도들의 삶도 70여년의 광야 훈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으나 불원간에 저들을 다시 자유케 하시며 평양 도성을 거룩한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회복시키실 것이다.
- 다윗의 아둘람 공동체 다윗은 사울 왕으로부터 늘 쫓김을 받는 목숨이 위태로운 극한 상황 중에도 그를 지키시며 공동체를 붙여 주셔서 신앙 훈련을 10여 년 거치게 하시면서 그의 영적 리더십을 세워 주셨다. 그 경험이 유대왕국을 세우며 견고히 세우는 데에 왕이 갖추어야 할 기반이 되었으며 그 광야 도피에 함께 했던 400여명의 약자들이 유대왕국의 개국 공신이 되었다.
"그러므로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삼상22:1~2)
다윗은 그들과 함께 하면서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인도함을 받는 훈련을 받았으며 그의 추종자들도 다윗의 뜻과 함께 하였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면서 그 가운데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대해 시편 18편 1절에서 3절을 통해 이같이 노래하며 고백하였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요새시오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오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오 나의 방패시오 나의 구원의 뿔이시오 나의 산성이시로다.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도 토굴에서도 하나님을 경배하며 섬기는 신앙 공동체를 보호하시며 마침내 저들을 높이시며 그들에게 승리의 면류관을 씌워 주신다. 지금도 북한의 지하 성도들이 토굴과 산중의 기도와 찬양을 받으시며 마침내 지상의 교회를 세우시며 그곳에서 영광받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