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고양이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첫째는 주인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호의를 기다린다는 점입니다. 밤새 저의 행동을 의식하면서 자던 고양이가 새벽4시가 되면 저를 깨웁니다. 왜냐하면 제가 화장실에 다녀온 것을 알고 새벽 산책을 나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건강하던 사람도 심장마비로 하루 아침에 세상을 떠나곤 합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우리는 순간순간을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것입니다. 생명을 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인생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단 하루도 잊지 말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두번째, 고양이는 소리 없이 행동합니다. 하루 종일 최대 관심사는 새를 잡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가 날아오는 시간, 그 장소에 자신의 몸을 낮추고 움크리고 있습니다. 새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순간에도 결코 발자국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민첩하게 행동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만, 달려들 때는 망설임 없이 과감합니다. 겸손한 자세, 신중한 자세,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아는 자세, 결단이 섰으면 주저없이 추진하는 자세가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세번째, 낮에도 밤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제가 옆에 있으면 긴장을 늦추고 네 다리를 쭈욱 뻗고 잠을 잘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움직이는 모든 사물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합니다. 자신보다 훨씬 작은 곤충을 잡을 때에도 요란 법석을 떨지 않습니다. 조용하게 그리고 날렵하게 움직입니다. 어두운 밤, 적막이 흐르는 장소에서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침착하게 기다립니다.
성령님께서 내 안에서 조용히 역사하시도록 기도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사람들의 평가와 인정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워진다면 삶은 훨씬 넉넉해질 것입니다. 예수님도 군중들의 요구를 멀리하고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장소를 찾아가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날마다 우선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한없는 사랑을 느끼셨고, 그 기쁨을 제자들에게도 나누어 주셨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