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교회 이기범 목사
(Photo : 기독일보) 아름다운교회 이기범 목사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이 말했습니다. "신앙이 건강할 때, 소망은 결코 병들지 않는다." 현실의 무게가 우리 마음을 짓누를 때가 많습니다. 인간 관계가 틀어지고 괴로움을 안겨줄 때도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쉽게 깨질만큼 약하고, 한 순간에 상하기 쉬우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크게 낙심하곤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병에 걸리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갇힐 수 있습니다. 힘들거나 낙심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니엘은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런 기도 훈련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정해진 시간에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는 3주 동안 내내 좋은 음식을 삼가고,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고, 몸에 기름을 전혀 바르지 않은 채, 기도에만 전념한 적도 있습니다. 어느 날 천사가 와서 말합니다.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가 이 일을 깨달으려고 하나님 앞에서 결심한 그 첫날부터, 하나님은 네가 간구하는 말을 들으셨다. 네가 간구하는 말에 응답하려고 내가 왔다."(단10:12)

조지 휫필드는 매일 10시에 잠자리에 들었고, 기도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고 존 웨슬리는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뜻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를 고난의 현장으로 밀어넣으시곤 합니다. '참호 기도'라는 말이 있는데, 전쟁의 한복판 참호 속에 빠지면 누구나 간절하게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우리가 순종할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리게 되기 때문에 기도할 수밖에 없는 자리로 내려보내시는 것입니다.

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꺾을 때까지(?) 기도하는 자세는 잘못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해서 무엇을 얻기보다는 나 자신이 달라지는 것, 이것이 가장 좋은 응답 아닐까요? 아직도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기도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기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다. 뭐든 하나님께 불가능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