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낙태 금지를 지지할 가능성이 다른 종교인들보다 2배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리서치 센터는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돕스 대 잭슨 여성보건기구' 사건에 대한 의견초안서를 입수해 보도한지 4일 만에 낙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새뮤얼 얼리토 대법원 판사가 작성한 의견 초안에 따르면 대다수의 대법관들은 1973년 전국적으로 낙태를 합법화한 대법원 판결인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심각하게 잘못된 판결이며 기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퓨리서치는 지난해 12월 돕스 사건의 구두 변론이 끝난지 3개월 만인 지난 3월 7일부터 1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의 8%는 "예외없이 모든 경우에 낙태가 불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19%는 "예외없이 모든 상황에서 낙태는 합법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종교 인구통계로 분류한 결과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자의 21%는 낙태를 전면 금지하기를 원했고 5%는 모든 경우에 낙태가 합법화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가톨릭 신자 중 13%는 모든 경우에 합법적인 낙태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10%는 전면금지를 원한다고 답했다. 흑인 개신교도는 예외 없이 합법적인 낙태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20%)가 낙태 전면금지를 찬성하는 응답자(7%)보다 더 많았다.
백인 주류 교단 개신교인의 13%는 예외없이 합법적인 낙태를 지지한다는 답했고 낙태 전면금지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6%였다. 모든 상황에서 낙태가 합법화되기를 바라는 응답자들과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를 원하는 응답자 사이의 격차는 무종교자들 사이에서 가장 높았으며, 전자는 34% 후자는 2%였다.
대다수의 백인 복음주의자(53%)는 낙태가 대부분의 경우 불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톨릭 32%, 백인 주류 개신교인 31%, 흑인 개신교인 21%, 무종교인 13%도 낙태가 불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종교가 없는 대다수(51%)는 대부분의 경우 낙태가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다수의 백인 주류 개신교인(47%), 흑인 개신교인(46%), 가톨릭교인(43%)도 이같이 답했다. 백인 복음주의자 중 19%만이 "낙태가 대부분 합법으로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퓨리서치에 밝혔다.
설문에 응한 각 종교 인구 통계의 구성원은 낙태 금지에 대한 특정 예외는 무엇을 선호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모든 종교 하위 그룹의 대다수는 "임신이 여성의 생명/건강을 위협하는 경우 낙태는 합법이어야 한다"는 진술에 동의했다. 무종교인 중 87%는 여성의 생명이나 건강이 위험한 경우 낙태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다. 백인 주류 개신교인 77%, 흑인 개신교인 71%, 가톨릭 교인 69%, 백인 복음주의자 51%가 그 뒤를 이었다.
종교와 무관한 미국인(87%)은 강간으로 임신한 경우 낙태가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보고했다. 백인 주류 개신교인(75%), 흑인 개신교인(71%), 가톨릭 교인(66%), 백인 복음주의자(40%)는 강간 예외에 대한 지지가 더 낮았다. 모든 종교 하위 그룹 중 적어도 절반은 "여성이 임신한 기간은 낙태가 합법인지 불법인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백인 주류 개신교인(64%)와 가톨릭 교인(63%)은 앞서 언급한 진술에 가장 동의한 반면 백인 복음주의자(56%), 흑인 개신교인(50%) 및 무종교인(50%)는 동의하지 않았다. 낙태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데 종교적 견해가 "극히 또는 매우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백인 복음주의자 중 7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와 반대로, 흑인 개신교인 중 51%, 가톨릭 교인 중 41%, 백인 주류 개신교인 중 28%, 무종교인 중 7%는 종교적 신념이 낙태에 대한 견해에 영향을 미치는 데 "극히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미국인의 36%는 "낙태가 대부분의 경우 합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7%는 "(낙태)절차가 대부분의 경우 불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19%는 예외 없이 모든 경우에 낙태가 합법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8%는 낙태가 예외 없이 "모든 경우에 불법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6%는 "낙태가 법에 어긋나는 경우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모든 경우에 합법화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2%는 "낙태가 합법이어야 하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우에 불법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