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45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고대 여신 아나트(Anat)의 머리 석상이 발견됐다.
지난 2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이 석회암 조각상은 높이 20cm로, 머리에 뱀으로 된 왕관을 쓴 형상이다.
이 아나트는 가나안 신화에 등장하는 전쟁과 사랑의 여신으로,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거짓 신을 숭배하던 가나안 족속을 약속의 땅에서 몰아낼 것을 명령했다.
하마스 관광유물국은 지난달 26일 가자 지구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다. 자말 아부 리다 고대 유물 문화유산 사무국장은 이 조각상의 연대를 기원전 2,500년으로 추정했다.
이 조각상은 지난달 25일 칸유니스 소재 알카라라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농부인 니달 압두 이드 씨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아랍 매체 ‘더 뉴 아랍(TNA)’과의 인터뷰에서 “땅을 갈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진흙투성이였지만 물로 씻고 보니 귀한 것임을 알았다”면서 “이 땅은 우리 땅이며 가나안 시대부터 기원전 수천 년 동안 문명과 역사를 지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BBC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나트 동상은 가자 지구의 카스로 알바샤에 위치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사이에 영토 전쟁이 첨예한 지역이며, 하마스는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철수한 후 이곳을 장악했다.
2017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 지역은 하마스가 주택과 군사 기지 건설을 위해 가나안 마을 유적지인 텔에-사칸을 파괴하는 등 문화유산 보존에 차질을 빚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