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과정서 어려울 때 말씀으로 격려 감사
성경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지켜낼 것
교회, 역사적 변곡점마다 통합·번영 이끌어
"예수님의 크신 사랑으로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향해 당부했다. 1일 오전 7시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서였다.
이날 감사예배에는 김장환 이사장을 비롯,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장종현 예장 백석 총회장, 이철 감리교 감독회장 등 대표적인 교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회자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전한 윤 당선인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드릴 수 있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설교와 축복을 해 주신 김장환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어려울 때마다 힘들 때마다 하나님 말씀으로 격려해 주시고 오늘 이 자리에 이끌어 주신 목사님들과 성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고, 여러분께 성경 말씀과 똑같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올바르게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민생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나라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면서 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라의 번영과 국민 통합을 위해 항상 기도해 주시고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역사적 변곡점마다 하나님의 공의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통합과 번영의 역사를 이끌어 왔다.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국민 곁에서 큰 힘과 용기를 주었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따뜻한 이웃이 되었다. 사랑과 헌신으로 임했던 교회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의 역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대통령 당선 감사에서 인사를 전하는 윤석열 당선인. ⓒ독자 제공 |
이어 "지금 우리 사회는 여전히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매우 많다. 양극화와 저출산 같이 장기적인 과제와 함께,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적 위기 역시 우리가 함께 극복해야 할 일"이라며 "거룩한 예수님의 크신 사랑으로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나라를 아끼시고 사랑하는 목회자님들께서 더 큰 기도로 힘을 실어 달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제가 보답하는 길은 국민의 이익 국익의 관점에서 국정을 펼치고 국민이 원하고 필요하는 바를 잘 헤아려서 일 잘하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많은 기회를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끝으로 "나라 안팎이 어렵고 중차대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서 책임감을 느끼지만, 이 역시 하나님께서 맡기신 임무라고 보고 그 뜻을 따라 힘껏 일하겠다. 오늘 이 감사기도회가 대한민국의 미래와 번영 통합과 화합을 기원하는 은혜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장환 목사 "정치적 능력보단, 무릎 꿇고 기도하길"
앞서 '눈물의 기도'(느 1:2-5)를 제목으로 설교한 김장환 목사는, 윤 당선인에게 정치적인 능력을 구하기보다 무릎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느헤미야는 포로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퇴화된 예루살렘 성을 수축하고 증축했다. 인수위가 앞으로 50일 안에 (잘 준비해) 대한민국의 미래의 번영과 평화와 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시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나갈 때 내가 함께 함이니라 강을 건널 때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하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라'고 하셨다. 지금 당선된 분은 앞으로 물 가운데로 불 가운데로 반드시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여기 계신 분들이 여러분을 위해 또 당선자를 위해서 매일 기도할 것을 확실히 믿는다"고 했다.
김 목사는 "보복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 상황이, 남이 잘 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 양보와 관용이 사라진 지가 오래된 나라 같다. 당선인께서는 다시 한 번 세계가 존경하고 부러워하는 동방예의지국,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여러분과 저는 그 일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어떠한 정치적인 힘보다도, 당선인께서 무릎을 꿇고 매일 아침 '지혜를 주세요. 도와주세요' 기도만 한다면 하나님께서 당선인의 그 기도를 응답하시고 가시는 발걸음마다 승리하게 하실 줄 믿는다"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