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미국 보고서에서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종교에 덜 애착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가 지난 24일 발표한 ‘Z세대와 미국 내 신앙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34%가 종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밀레니얼 세대(80년대 초반-90년대 중반 출생자) 29%, X세대(60년대 중반-80년대 초반) 25%, 베이비붐 세대(40년대 중반-60년대 초반) 18%가 종교가 없었다.

반면, 침묵의 세대(20년대-40년대 초반 출생자)는 10명 중 1명 미만(8%)이 종교가 없다고 밝혔다.

Z세대는 종교가 없을 뿐만 아니라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 일 가능성도 훨씬 높았다. 이 세대의 18%는 자신을 무신론자(9%) 또는 불가지론자(9%)라고 답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10명 중 1명 미만(9%), 침묵의 세대는 4%만이 자신을 ‘무신론자 또는 불가지론자’라고 답했다.

교회나 예배 장소를 통해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도 Z세대가 가장 낮았다.

Z세대(40%)와 밀레니얼 세대(45%)는 절반 미만이 ‘성장 과정에서 가족과 함께 매주 교회에 출석했다’고 말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과반수(57%)가 어린 시절에 매주 교회에 출석했다고 답했다.

종교 교육 활동이나 주일 학교에 참여하는 비율도 세대 차이를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 10명 중 6명(61%)은 ‘어린 시절에 주일학교나 다른 형태의 종교 교육 프로그램을 다닌 적이 있다’고 답해, 밀레니얼 세대(43%)와 Z세대(42%)와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가정에서 이뤄지는 종교 활동의 경우는 세대 간의 격차가 미미했다.

베이비붐 세대 5명 중 1명(17%)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과 함께 종교 이야기나 경전을 읽는다’고 답했고, 밀레니얼 세대(24%)와 Z세대(21%)는 이보다 높았다.

‘최소 일주일에 한번 가족과 함께 기도하거나, 식전 기도를 한다’는 응답은 베이비붐 세대(48%), 밀레니얼 세대(42%), Z세대(40%) 순이었다.

미국기업연구소 여론조사 선임 연구원인 다니엘 콕스는 보고서에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종교적, 사회적 경험을 해왔다”라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부모는 이전 세대에 비해 정규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거나, 자녀에게 종교적 행동을 본보기로 덜 삼았다”고 말했다.

또한 “식전 기도와 같이 한때 흔했던 어린 시절의 종교 활동은 이제 표준이 아닌 이례적인 일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콕스는 잠언서 22장 6절을 인용해 “어린 시절의 종교적 경험은 성인의 종교성을 강력하게 예측해 왔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종교와 무관하게 자란 어린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종교가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오늘날 어린 시절 종교와 무관하다고 응답한 미국인의 약 3분의 2(65%)가 성인이 되어서도 종교에 속해 있지 않다고 말한다”라며 “이는 기존의 종교 전통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했다.

또 갤럽 조사를 인용, “조직화된 종교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지난 20년 동안 추락했음을 발견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2021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7%만이 ‘종교 기관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01년(60%)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종교적 단절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는 ‘종교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미국인의 35%는 ‘종교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믿었으며, 특히 종교와 무관한 미국인의 69%는 종교를 가진 가정에서 자라났음에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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