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행적을 살필 때 놓칠 수 없는 곳이 갈릴리 바다입니다. 갈릴리 바다는 이스라엘 땅에 있는 담수 호수이지만 전통적으로 바다라고 불렀습니다. 사도 요한이 갈릴리 바다(요6:1)로 불렀고, 마태는 갈릴리 해변(마4:18)이라고 불렀습니다.
갈릴리 호수(Lake of Galilee)와 갈릴리 바다(Sea of Galilee)는 특별한 구분 없이 사용됩니다.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는 언어적인 이유입니다. 고대 히브리어에는 호수와 바다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얌(yam)이라고 했는데, 이는 바다를 의미했습니다. 둘째는 갈릴리 규모가 바다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갈릴리는 호수와 바다로 구분 없이 불렸습니다.
갈릴리는 다양한 이름을 자랑합니다. 구약에서는 긴네렛(Chinnereth, 민34:11, 수13:27), 기노사(Ginnosar)바다, 게네사(Gennersar) 호수, 디베랴(Tiberias) 바다, 기네사렛(Gennesaret) 호수 등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갈릴리 바다의 다양한 기능, 외형적 특징, 또 갈릴리 호수변에 발달된 여러 도시들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들입니다.
당시 근동 사람들은 지중해를 큰 바다라고 하고, 나머지는 작은 바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갈릴리는 '둥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높은 아르벨(Arbel) 언덕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면 둥근 모습이었고, 둥근 모습이 마치 다윗 왕 등이 즐겨 연주하였던 수금(히브리어로 '키노르')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은 갈릴리 호수의 이름을 키네렛(Kinneret) 호수라고 했고, 혹은 게네사렛(Gennesaret) 호수라고 불렀는데 하프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키노르(Kinor)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갈릴리 바다는 이스라엘에서 유일한 천연 담수호입니다. 호수의 둘레는 약 60Km이고 남북으로 21km, 동서로 11km이며 면적은 대략 166km²에 이른다고 합니다. 가장 깊은 곳은 북동쪽에 있으며 평균 깊이는 44-48m이고 평균 깊이는 25,6-26m입니다. 호수의 물은 바닥에 있는 수많은 지하 샘과 요르단 강에서 유입되는 물입니다. 강은 호수를 통과하여 약 39km 남쪽으로 계속됩니다. 골란 시내와 대로와 같은 다른 작은 수역은 갈릴리 언덕에서 물을 배출합니다.
갈릴리 바다 수면은 해수면 보다 680 피트나 낮습니다. 갈릴리바다의 낮은 수면 온도와 바다를 둘러싼 산 특히 헐몬산의 온도 차이로 엄청난 폭풍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복음서는 갈릴리의 폭풍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4장, 마가복음 6장, 그리고 요한복음 6장에서 큰 바람과 폭풍을 언급합니다. 이것이 밤중에 기압 차이로 만들어지는 갈릴리 바다 폭풍입니다.
갈릴리 지역 그리고 가버나움에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의 대부분을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사역은 갈릴리 바다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 4명의 제자를 갈릴리 바다에서 부르셨습니다. 이 네 사람은 모두 갈릴리 어부 출신입니다.
예수님의 유명한 설교인 산상수훈은 갈릴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선포된 설교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33개의 기적(표적)들 중에 18개가 갈릴리 바다 근처에서 행하신 것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해변 도시들에서 중요한 사역들을 행하셨습니다.
물이 부족한 이스라엘에서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 전체 식수의 40% 이상을 공급합니다. 갈릴리 호수에는 50여 종의 고기들이 살고 있답니다. 고래로 가장 많은 어종은 한국의 큰 붕어를 닮은 베드로의 고기로 알려집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 베드로의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다 예수님을 만났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갈릴리 바다는 고대 해양 고속도로(Via Maris)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 고속도로(Via Maris)는 북쪽 제국들과 남쪽 이집트를 잇는 주요 교통로였습니다. 이 고속도로로 헬라 제국, 하스몬 왕조, 헤롯 왕조 나아가 로마 제국 시대에 많은 도시들이 세워져 번성을 누렸습니다. 이 고속도로를 통해 많은 무역상이 왕래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국제도시들이 되었습니다.
이 해양 고속도로(Via Maris)가 갈릴리 주변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먼저, 어업입니다. 갈릴리의 풍부한 어류는 어업이 번창하게 된 중요한 이유입니다. 고대 역사가인 요세푸스는 예수님 당시 갈릴리 바다에는 230여 척의 어선이 고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둘째는 갈릴리의 물을 통해 관개가 발달하였고 농업이 번창했습니다. 셋째는 상업입니다. 해양 고속도로(Via Maris)를 통해 왕래하는 상인들이 생선과 곡물의 판로를 개척해서 갈릴리는 번창한 지역이었습니다.
이렇게 발달된 교통과 번성한 어업 그리고 갈릴리 바다의 관개로 발달된 농업이 갈릴리 호수변에 다수의 도시들이 발달하게 된 이유입니다. 가다라, 거라사, 디베리아, 가버나움 등등이 갈릴리 호수변 도시들입니다. 갈릴리 호수변에는 9개 도시들이 있었답니다. 이런 도시들은 역사의 능선을 타고 개명을 하기도 하고 새롭게 단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세푸스는 갈릴리 바다에서 다수의 나룻배와 무역선이 운행하였다고 전합니다. 수년 전에 갈릴리에서 발굴된 고대 목조선은 15명 정도의 승객을 수송 가능한 나룻배 혹은 유람선으로 추정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바다를 건넜던 배는 갈릴리 바다 나룻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