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언 16:33)".

2022년 대선은 네거티브와 거짓말, 말잔치의 선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라의 통치자를 잘못 선택해, 지난 5년간 많은 시행착오로 백성들이 고달픈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입술로 나오는 화려한 말잔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2022년 대선입니다. 물론 종교는 정치와 분리돼야 하지만, 부정부패,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는 위기에는 종교를 떠나 나라를 위해 모두가 귀와 입을 닫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잠언 말씀은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에 개입하심을 언급합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든 일의 운명을 최종 결정하시고, 그 모든 일에 대한 어리석음을 최종적으로 시험하시며, 사람들이 모욕하는 최종적인 대상이라고 확언하는 말씀임을 깨닫고 함부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선 드라마는 윤석열 한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교체를 바라는 거대한 국민들의 시대정신이 그를 불러냈던 것입니다. 물론 정치 근처에도 안 가본 강골 검사가 정계 입문 8개월 만에 대권을 차지하게 된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현 시대를 위하여 준비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네거티브와 온갖 구설수, 내로남불, 이기기 위해 갖은 수법을 다 동원하는 등 역대 볼 수 없었던 난장판 유세였습니다. 그럼에도 시대는 순진한 그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물론 논란도 있는 후보였지만,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더욱 컸기에 소소한 결함에 대응하지 않고 오롯이 시대의 부름에 순응했던 것입니다.

정권교체론이 대선 정국을 지배한 것은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권 덕분입니다. 불통과 교만, 분열과 갈등으로 역사를 후퇴시킨 문 정권의 지난 5년이 대선을 정권 심판장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문 정권은 온갖 퍼주기 공약과 선거공학적 기술을 다 쏟아냈지만, 이번엔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4.15 부정 선거마저 그냥 넘어갔지만, 또 다시 국민을 속이려는 얄팍한 술수가 대선 정국에서는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국민들의 열정이 결국 문 정권과 좌파 재집권을 끝내야 한다는 국민의 집단지성으로 발현돼 모든 것을 압도 했던 대선이었습니다.

'조국 게이트'를 시작으로 권력 핵심의 가면 뒤 행태를 통해 국민은 586 운동권의 위선적 실체를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문 정권에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대한민국은 천만다행한 일이었습니다. 특권과 반칙, 내로남불 위선의 실상이 가려진 채 '조국 대통령' 시나리오가 현실화 됐을지 모릅니다.

선거 기간 내내 윤 당선인이 공정과 정의의 어젠다를 독점한 것은, 기막힌 역설이지만 문재인 정권 덕분이었던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은 세상을 더 불공정하고 더 불의하게 만들어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했습니다. 위안부 장사꾼 윤미향, 악덕 기업인 이상직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줌으로써 온 나라를 편가르고 내 편 챙기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려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공정하지 못했으며, 결과는 당연히 평등하지 않았습니다. 집값 급등은 청년들을 영원한 무주택자로 전락시켰고, 저소득층들은 집 장만이 더욱 힘들어졌으며, 일자리 참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민이 아닌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문 대통령을 보며, 사람들은 공정의 가치마저 내로남불이 된 문재인 정권에 넌더리가 났습니다.

2022년 대선의 여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불공정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그가 설계했다는 '대장동'은 공공 이익 수천억 원을 업자에게 넘겨준 희대의 스캔들이었습니다.

이 후보가 변명과 부인을 하면 할수록 더 깊숙이 대장동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이를 만회하려 통합 정부론이며 대장동 특검까지 온갖 카드를 다 꺼내 들었지만, 대세의 흐름은 결국 바꾸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여론은 한 번도 5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고,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정권교체만 줄기차게 외치고도, 202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냈던 것입니다.

물론 윤 당선인이 억세게 운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것은 오롯이 문 정권의 실정 탓입니다. 부동산과 탈원전 부작용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스캔들과 주변 인물의 잇따른 사망, 부인 김혜경 씨 법카 유용과 불법 의전 등 부정적 이슈가 끊임없이 이어져 반사이익을 누렸습니다.

게다가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과 러시아의 침공까지 윤 당선인에게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그것은 운이 아니라 기득권이 된 운동권 좌파의 내부 모순이 곪아 터져 표출된 필연적인 결과물입니다.

법치 무시, 공사 혼동, 내로남불 위선, 편가르기 갈등 정치, 이념 편향, 친북친중 사대 본능 등이 쌓이고 쌓여, 정권교체의 거대한 흐름을 이미 만들어 준 셈입니다.

적폐가 된 사이비 진보는 퇴장하라는 것이 선거의 메시지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졌다는 이유로 좌파 5년의 흑(黑)역사까지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선거의 패인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로 돌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부 사람들도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제목이 '이런 목사가 있다니'인 것은, 어느 지인이 보내준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황당한 내용입니다. '윤석열 찍으면 사탄 편? 이재명이 에덴 회복할 지도자?'라는 기사였습니다. 이들은 연일 과격한 언사로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 일방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세윤 박사는 "3월 9일, 투표로 신앙 고백하는 날"이라며 "투표로 하나님 나라의 편에 설 것인가, 사탄의 편에 설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무속과 우상숭배까지 겹친 상황에서 교회가 각성하지 못하고, 목사들이 교인들에게 은근히 또는 대놓고 윤석열 지지하라 주장했다고 합니다. 또 "윤 후보가 말하는 건 거의 다 거짓"이라며 "그 거짓을 진실을 말하는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운다. 이것이 윤석열의 전술이다. 이 사람이 검찰이었기 때문이다. 말하는 법이 꼭 트럼프 같다. 아주 단정적으로 말하는 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조직적인 거짓말을 이재명에게 뒤집어 씌우고 대장동도 그런 모양인데, 기득권자들만 항상 이기고 잘 먹고 잘 사는 문제가 걸린 대선이므로 묵시문학적으로 하나님 나라와 사탄의 구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뿐입니까. 이승장 목사는 "윤석열 찍을 만큼 분별력 없는 친구는 없다"면서 "단 한 번도 현실 정치를 경험해 보지 못한 미숙자를 대통령 후보로 세우는 일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정치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또 "윤석열 같이 수준 낮은 자가 대통령이 되면 후손들이 불행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한데, 아프다고 투표 안할 수 없다"며 "가파르고 위태로운 비탈길을 달리는 5천만 국민이 타고 가는 버스 운전대를 운전 미숙자에게 맡길 수야 없지 않겠는가"라고 전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분들이 목사인가 싶어, 참으로 황당하고 말문이 막힙니다. 예수를 잘 믿는 성도는 사탄이라고 하고, 그렇지 않는 후보에게는 에덴을 회복할 지도자라고 하는 엉터리 목사라니요. 참으로 저런 분들이 하나님의 종이었는지, 실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모르는 듯, 자신들 마음 내키는 대로 "사탄"이라고 말하는 목사가 진정 하나님의 종인가요? 자기 편은 다 좋은 사람이고, 자기 마음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악의 무리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한, 내로남불 아니겠습니까?

사순절에 치러진 이번 대선은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명언이 떠올려집니다. 오래도록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애를 태웠던 주의 종들의 기도가 열매를 맺게 되어, 참으로 은혜가 넘치는 사순절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에게는 자신을 이끌어내 국가 경영을 맡긴 시대정신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좌파들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성공을 누리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0.7% 차로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 오만과 독선, 불통 대신 대화와 소통으로 각자의 영역과 자신의 길을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이효준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