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포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러시아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교회 휴일인 '용서의 주일' 저녁인 7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전쟁을 강력히 규탄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집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는 참모들과 함께 키이우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오늘 키이우의 오래된 빵 공장에 총격을 가했다. 군사시설이 아닌 빵 공장을 왜 공격하는가? 지토미르의 역사 깊은 교회에는 왜 폭탄을 떨어뜨리는가. 이들은 잔인하다"고 했다.

또 수도 키이우 근처 이르핀시에서 탈출하려다 포격으로 사망한 4명의 가족을 포함한 민간인 피해를 언급하며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백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러시아를) 용서할 수 없다. 고통을 겪은 수천 명의 사람들도 그렇다"라며 "하나님께서는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오늘은 아니다. 내일도 아니다. 절대 그럴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년 전, 선거 직후 집무실 이전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민주주의 유럽 국가에 맞게 키이우 중심부에 집무실을 다시 꾸리고 현대적인 건물에서 투명한 정치를 꿈꿨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한 지금 난 키이우 이곳에 있다. 난 절대 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난 12일 동안 최소 150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