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중 같은 신앙을 가진 배우자와 결혼하는 경향이 감소하는 가운데,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10명 중 8명 이상이 “배우자도 기독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는 2021년 11월 23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성인 5,030명을 대상으로 가정생활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1972년 이전에 결혼한 부부의 81%가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과 결혼’한 반면, 최근 10년간 결혼 부부 중 52%만이 같은 신앙인과 결혼했다. 반면, 세속적인 결혼은 10년간 3%에서 16%로 증가했다.
종교 지도자가 주례하는 결혼식을 한 미국인은 40년 전 72%인 데 반해, 최근 10년 동안 ‘교회나 타 종교 장소에서 종교 지도자의 주례로 결혼’한 미국인은 46%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세속적인 결혼식’을 가진 미국인은 2명 중 1명(49%) 꼴로 급증했고, 이중 16%는 ‘세속적인 환경에서 종교 지도자의 주례로 결혼했다’고 답했고, 36%는 ‘완전히 세속적인 결혼식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기업연구소 여론조사 선임 연구원인 다니엘 콕스는 “신혼부부들이 기존의 전통과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종교적인 결혼식을 피하는 대신, 자신의 개인적 취향과 선호를 반영하는 결혼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또 지난 10년 이내에 결혼한 미국인의 30%만이 ‘교회, 예배당 또는 기타 종교 장소에서 종교 지도자가 주례하는 결혼식을 한다’고 보고했다.
결혼에 대한 종교적 영향력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인 중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과 결혼할 가능성은 더 높았다.
그중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같은 기독교인과 혼인한 비율이 83%로, 주류 개신교인(72%), 가톨릭 신자(65%), 유대인(59%) 보다 크게 높았다. 몰몬교 신자는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과의 혼인율이 87%에 달했다.
다른 종교를 가진 배우자와의 결혼은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미국인의 또 다른 14%는 한 사람은 신앙 전통을 따르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따르지 않는 ‘신앙-세속적’ 결혼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가 같은 신앙을 가진 미국인 중 44%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 종교 간 결혼을 한 미국인의 16%만이 ‘매주 또는 그 이상’ 정식 예배에 참석했으며, 세속적인 결혼을 한 미국인 중 81%는 ‘종교 예배에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콕스는 이에 대해 “(타)종교 간 결혼을 한 미국인은 같은 종교 간 결혼을 한 부부보다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 간 결혼을 한 사람들의 종교 불일치는 종교에 관심이 덜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배우자 선택 시, 종교적 양립을 우선시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