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민 교회의 60%가 재정 자립을 하지 못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북한선교연구소가 개최한 '탈북민 목회자와 북한 선교' 세미나에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작년 9월부터 11월 사이 한국 내 탈북민 목회자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 내 탈북민 교회의 59.1%가 연간 재정이 미자립교회 기준인 3천만 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자립 교회란 충당된 재정으로 모든 지출 비용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교회를 말하며, 예장 통합 등은 특별시 및 광역시 교회의 연간 예산이 3천만 원 이하인 경우 미자립 교회로 보고 있다.
작년 결산 금액이 1천만 원이 되지 않았다는 이들은 31.8%,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사이였다고 답한 이들은 27.3%였다.
교인 수가 50명 이하라고 응답한 이들은 83.3%였다.
사례비의 경우 탈북민 담임목회자의 45.5%는 거의 못 받는다면 응답했고, 월 평균은 64만 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 중 절반은 언제 교회가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향후 1년 이내 자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은 4.2%, 2~3년 이내 자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은 8.3%였다.
정재용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탈북민 목회자들은 탈북민들의 정서를 가장 잘 알고 있고, 탈북민 교회는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하다"며 탈북민 교회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한국 내 탈북민 교회의 수가 많지 않다. 교단, 노회 차원의 지원, 대형교회와 자매결연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