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이 러시아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장에 자폭형 무인기 등을 지원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 자국 군사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초부터 전선지역의 '국경선화' 및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접적 지역에서 GPS 전파교란과 오물·쓰레기 풍선살포, 소음방송 등 도발적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신조약 체결을 비롯한 군사적 밀착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10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여러 정보 출처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북한은 240mm 방사포와 170mm 자주포 등 현재 운용 중인 전력의 일부를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1월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 시 공개된 자폭형 무인기의 생산 및 지원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활용해 노후 전력을 소모하고 신규 전력의 실전 투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군에 비해 질적 열세에 있는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들어 북한군은 동계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도발 세력의 특이동향은 아직 식별되지 않고 있다. 합참은 북한이 우리 국내 상황을 관망하면서 연말 당전원회의 등 정치행사와 관련한 경계 강화 조치 등 내부 상황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의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과거와 달리 수차례의 사실 위주 부정적 보도에 그치고 있어,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확대에 집중하면서 대내적으로는 김정은 정권 보위 조치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이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국내외 정보기관과 긴밀히 공조하여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