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때로는 그리스도인도 하나님이 정말 존재하시는지 의심한다. 성경의 특정 내용이 사실인지 믿기 어렵다. 중한 병에 걸린 가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도 아무 소용 없어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고 계신지 의심스럽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신앙생활을 계속해야 할지 마음이 답답해진다.  

저자 필립 라이큰 총장(휘튼대학 8대 총장)은 이 책에서 하나님께 의심을 품었던, 성경 인물 열 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도 의심하며 괴로워했지만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았고 하나님도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이들의 경험은 그리스도인이 가질 법한 하나님에 관한 의심을 해결하는 데 그리고 교회 밖에 있는 회의주의자들과 대화할 때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인류 전체의 조상인지 의문을 품는다. 성경의 가르침이 과학적 증거와 일치할 수 있을까? 우리 문화는 성경의 성 윤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우리도 그럴 때가 있다. 우리는 성(性)은 두 개만 존재하고 따라서 남녀가 평생의 언약 안에서 연합하는 것만이 결혼의 유일한 정의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곤 한다. 자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생명의 신성함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은 옳은가? 그 가르침은 여성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여성을 억압하는 것인가? 인종 정의(racial justice)를 포함해서 정의에 관한 성경의 관점은 옳은가? 성경은 인류의 근본적인 연합과 영원한 다양성에 관해서 참된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가? 정말 우리 몸이 부활하여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되는가? 이런 의문과 반대 속에서 많은 회의주의자들은 성경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고, 역사적으로 믿을 수 없으며, 문화적으로 퇴보적'이라고 믿는다. 때로 우리는 이런 의문에 공감할 수 있다. 성경을 주의 깊게 읽다 보면 결국 받아들이기 힘들고 믿기 어려운 내용을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그럴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의심은 사라의 의심만큼이나 심각하다. 구원의 핵심이 되는 약속들을 의심하는 것이다. 칼뱅은 우리가 의심하는 주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약속과 정반대다. 하나님은 불멸을 약속하시지만 우리는 죽음과 부패에 둘러싸여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의롭게 여긴다고 선포하시지만 우리는 죄에 뒤덮여 있다.' 이 목록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하나님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지만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하나님은 거룩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지만 우리는 너무도 많은 죄와 씨름하고 있다. 그래서 과연 우리가 순전해질 것인지 의심이 든다. 하나님은 부활을 주어 영생을 누리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듯 보이는 날들이 있다. 정말 우리는 죽어도 다시 살게 될까? 때로는 믿음보다 의심이 더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의 영적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아야 한다. 특히 의심을 품은 경험이 있어서 하나님께 돌아가는 길을 알려 줄 수 있는 성숙한 신자들과 이 문제를 의논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주변 사람들, 특히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신자들이 낙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의심이 전혀 없는 척해서도 안 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의심을 의심하고 우리가 가진 불신의 성향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베드로를 두렵게 만든 것은 주변에서 휘몰아치는 풍랑이었다. 세찬 파도를 일으키는 풍랑을 보니 공포가 밀려오고 예수님이 자신을 붙잡아 주시리라는 믿음이 사라졌다. 조만간 우리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갈릴리 바다에서 베드로를 두렵게 하여 물에 빠뜨렸던 바람과 파도는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거친 상황을 비유한다. 인생은 갑작스러운 좌절로 가득하다. 열린 문을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문이 쾅 닫혀 버린다. 관계 하나가 깨지면서 꿈이 물거품이 된 듯 느껴진다. 돈 문제도 늘 걱정이다. 그럴 때 믿음이 흔들리고 우리는 가라앉기 시작한다. 베드로의 이야기는 영적인 다음 발걸음을 내딛은 뒤에도 계속해서 찾아올 수 있는 믿음의 위기를 경고한다. 앞서 말했듯이 베드로는 인류 역사상 가장 과감한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