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목회자인 체본 타바카루(Chevaun Tabacaru)가 쓴 ‘실망감을 헤쳐나가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소개됐다.
저자인 타바카루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남편인 마크 목사와 함께 호주에서 갈보리 락햄튼 교회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기독교인이 실망감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요약이다.
아이들을 위한 인기 동요 중에 ‘우리는 곰 사냥을 하러 갑니다(We're going on a bear hunt)’라는 책이 있다. 네 명의 아이들이 모험을 떠나 도중에 장애물을 맞게 되는 내용이다. 그들은 장애물에 부딪힐 때마다 이렇게 선포한다. “우리는 그것을 위로 넘거나, 아래로 지나거나, 돌아갈 수 없어요. 통과해야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당신이 어렸을 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반면 과학자들은 ‘정신적 외상에 의한 기억들(traumatic memories)’이 뇌 속에 그림자처럼 숨겨져 있고, 뇌가 발달함에 따라 우리의 정신적 외상을 기억하는 능력도 함께 발달한다고 말한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수막구균이 혈류에 침투하여 무릎 속에 들어왔다. 나의 무릎은 약했고 하루에도 몇 번씩 경련과 경직이 반복되며, 때로는 탈구까지 일어나 성장이 어려웠다. 나는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너무 일찍 배웠다. 고통을 통과하려면 나는 넘어갈 수도, 아래로 지나가거나, 돌아갈 수도 없고 헤쳐나가야 했다.
그건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예상치 못한, 알 수 없고 불편한 일이 일어날 때 그렇게 된다. 실망이 당신의 문앞에 다가와, 채 알기도 전에 강렬한 고통이 스며들어 마음 속에 자리잡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지나가야 할까?
‘Seap’이란 단어는 작은 구멍을 천천히 통과한다는 의미다. 실망은 슬픔의 한 형태로 묘사된다. 깊고 공허한 상실감, 불편한 공간, 우리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고통스러운 괴리감이다. 쓰라림과 상처는 실망에서 비롯될 수 있고, 의도치 않게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며, 원치 않고 격동적이며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처럼 느껴진다.
닻을 놓는 것과 닻을 내리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닻을 놓는 것(Dropping anchor)’은 단순히 닻을 떨어뜨려 무언가를 잡길 바라는 행위지만, ‘닻을 내리는 것(Setting anchor)’은 의도적으로 닻을 해저에 고정시킴으로써 배를 제자리에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바람과 바다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의 방향을 유지하고 표류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닻을 내리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 가정생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스며들게끔 방치한다면, 실망은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와 엉망진창이 된 흔적을 남기기 쉬워진다.
밥 고프(Bob Goff)의 책 ‘드림 빅(Dream Big)’에서 그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결코 낭비되는 것은 없다. 우리의 고통도, 실망도, 좌절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것들은 나중에 우리 최고의 작품을 위한 레시피로 사용될 도구들이다. 반죽(batter)을 그만 버려라”라고 말했다.
하나님은 당신의 내일 안에 계시며, 당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시는 유일한 분이다. 실망과 쓰라림, 상처가 너무 마음에 남아서 반죽 전체를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