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5)이 사별한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을 추모하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담화를 발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25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여왕은 “마지막 순간에도 그의 장난기 있는 반짝이는 눈은 내가 그를 처음 봤을 때만큼 반짝였다”면서 “하지만 인생은 첫 만남만이 아닌 마지막 이별까지 이루어져 있다. 나와 가족이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도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즐기기를 원한다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바랐던 것처럼 축하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많은 행복한 전통을 즐길 수 있다”라며 “가족들이 그들의 크리스마스 일과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자녀와 가족들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역할과 전통, 가치를 수용하는 것을 본다”면서 “내 가족에게서 그것을 보았고 큰 행복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영국 여왕은 담화에서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왕은 성탄절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새벽이 있다”면서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전 세계적인 호소력을 가진 데는 소박함에 있다. 이는 예수님의 생애가 시작된 단순한 사건이자, 그분의 가르침은 세대에 걸쳐 전해지며, 내 신앙의 기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의 탄생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캐럴송의 가사처럼, 오랜 세월의 희망과 두려움이 오늘 밤 당신 안에서 만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영국 여왕이 머물던 윈저 성에 석궁을 들고 침입을 시도한 남성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성명에서 25일 오전 8시 30분경 잉글랜드 남부 사우샘프턴에서 온 19세 남성을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건물 내부로 침입하지 못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