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다산북스'에서 주최한 '책 쓰기 세미나'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다산북스 대표는 출판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콘셉트'라고 말했다. 그는 콘셉트에서 중요한 것은 세 가지라고 했다.
첫째, 시대정신을 담아낸 책이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뒤 '공정'을 강조했다. 그러자 '공정'이 화두가 되었고, 하버드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의 《공정하다는 착각》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정과 관련해 교회 내에서는 공공신학이 대두되었다. 그러자 공공신학에 관련된 《복음의 공공성》(김근주), 《공공신학과 한국 사회》(성석환), 《하나님 나라 복음과 교회의 공공성》(송영목) 등이 출간되어 주목을 받았다.
둘째, 다른 사람이 쓰지 않은 책이다.
이미 다른 사람이 쓴 책에 출판사는 관심이 없다. 내가 《설교는 글쓰기다》의 <실제 편>을 쓴 뒤 어느 출판사에 출간 의사를 물었던 적이 있다. 그랬더니 이미 나왔던 책이라 관심이 없다고 했다. 출판사는 다른 사람이 쓰지 않은 책이라야 관심을 보인다.
그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셋째, 독자들의 관심이 지대한 책이다.
'힐링'이 한창 주목받을 때는 '힐링'에 관한 책이 많이 출판되었다. 2018년에는 '말'에 관한 책이 많이 출판되었다. 그것이 시대에 맞는 콘셉트였다.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콘셉트의 책이라야 독자들의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출판사는 콘셉트 개발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마찬가지로 저자도 콘셉트 잡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카피라이터 탁정언은 이런 말을 했다. "좋은 콘셉트란 즉시 반응이 오는 것이다."
좋은 콘셉트는 독자들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날 만큼 명확하고 간략하되, 강렬해야 한다.
위의 것들이 다 맞는다 해서 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저자가 관심 있는 콘셉트여야 함은 물론이고, 자신이 쓸 수 있는 콘셉트여야 한다.
필자도 여러 방면의 책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쓸 수 없는 콘셉트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시도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쓸 수 없는 콘셉트라면, 그 콘셉트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김도인 목사. |
김도인 목사
설교자에게 설교 글쓰기를 가르치는 치열한 설교연구가로 아트설교연구원 대표이자 아트인문학연구회 회장이다.
교인들로부터 '설교가 들려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지천명 때 독서를 시작해 10년 만에 5,000여권의 책을 읽었다.
매주 월, 목, 금요일 설교자들을 대상으로 '설교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김해, 순천 익산 등에서 설교 글쓰기를 강의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책 쓰기 코칭와 책쓰기 여행을 통해 그리스도인에게 책 쓰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저서로는 『설교는 글쓰기다/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목양』, 『언택트와 교회/글과길』, 『감사인생(이재영 목사와 공저)/목양』, 『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꿈미』, 『설교자,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글과길』,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이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 출간한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가 있다.
매주 「크리스천투데이」에 매주 '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과 '아트설교연구원 설교'를 연재하고 있으며, 「목회와 신학」, 「월간 목회」, 「기독교신문」, 「교회성장연구소」 등에 글을 썼다. 「아트설교연구원」 회원들과 함께 '아트설교 시리즈' 13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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