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의 관리 아래 있는 기독교 연합 기구들이 최근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행동 기준을 공표했다. 해당 규정은 목회자의 자격 심사와 평가에 적용될 네 가지 핵심 요소를 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정치적 충성'이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제시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규정을 발표한 곳은 중국의 대표적 관영 기독교 조직인 '삼자애국운동위원회(Three Self Patriotic Movement)'와 '중국기독교협회(China Christian Council)'다. 이 단체들은 지난 1월 공동 명의로 문서를 발표하며 목회자의 기본 요건과 활동 지침을 구체화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 조치에 대해 "목회자의 직무 윤리를 정립하는 차원을 넘어, 정치적 기준을 전면에 내세운 평가 체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목회자의 사명은 복음 선포와 영적 돌봄에 있었지만, 새 지침은 공산당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옹호하는 역할을 핵심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서에는 목회자가 중국 공산당의 지도 노선을 지지해야 하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의 일체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종교 활동 전반을 국가 이념과 조화시키려는 '종교의 중국화'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또한 규정은 '독립 자치'를 거듭 강조하며 외부 세력의 종교적 영향력에 저항할 것을 명시했다. 해외 교회 및 국제 기독 단체와의 연계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한층 강화된 셈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목회자들에게 기독교 교리뿐 아니라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이중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서구 신학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국가가 규정한 형태의 기독교 모델을 확립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 기준은 설교와 교육 내용이 '사회적 조화와 시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에 대해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조항이 적용될 경우, 전통적인 성경 해석이나 복음의 핵심 메시지가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성경 본문 가운데 국가 이념과 긴장 관계에 놓일 수 있는 구절들조차 문제 삼을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활동에 대한 통제도 강화됐다. 규정은 목회자들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숙 폴리 대표는 "공산당의 공식 입장과 다른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며 표현의 제약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서에는 법률이나 교회 규정을 위반한 목회자에 대해 '퇴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조항도 담겼다. 이는 정치적·이념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사역 자격이 박탈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규정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질서와 품위를 강조하지만, 그 질서를 규정하는 주체가 국가라는 점에서 본질적 긴장이 존재한다"며 "향후 중국 교회가 신앙 고백보다 체제 충성을 우선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VOM은 중국 내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원하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정보는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