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교회 성직자 및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 70년 동안 33만 명에 달하는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프랑스 가톨릭교회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8년 11월 프랑스 가톨릭교회 베르나르 프레나트 신부가 20년 동안 75명의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수감되자, 주교회의가 진상 조사를 지시한 이후 작성됐다.
약 2,500 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50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교회와 그 연관 기관에서 모두 33만여 명에 이르는 아동이 성적으로 학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것과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잘못 해결을 위해 긴급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에릭 드 물랭 보포르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은 "끔찍하고 참을 수 없다. 이 보고서는 매우 힘들고 심각하다. 우리는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왔고, 그 숫자들을 들었다. 그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섰다. 저는 수치심, 두려움을 느끼고 행동을 결심한다. 또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톨릭 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로 드러난 가해자는 무려 3,000여 명으로, 소아성애자들이었다"면서 "가해자의 3분의 2는 성직자였으며, 나머지는 교회 유관 기관 내 직책을 맡고 있었다. 피해 아동의 80%는 10~13세 소년이었는데, 피해자들 중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와 관련,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 "피해자들에게 내 슬픔과 고통을 전하고 싶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방치한 교회의 무능력함은 나와 우리 모두의 수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