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말이 멈춘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지금 경청 21일 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일, 우리 공동체의 한 가정에 갑작스러운 이별의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건강하시던 어른이 하루아침에 의식을 잃으셨고,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병실을 지켜야 했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와 "인생은 정말 하나님 손에 달려 있구나" 하고 나직이 나눈 뒤, 한동안 말없이 집으로 왔습니다.
돌아보니 그 침묵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말하고, 채우고, 나의 소리를 앞세우는 데 익숙합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기도는 듣고, 비우고, 그분의 음성이 중심이 되는 기도입니다. 엘리야는 지진과 불 가운데가 아니라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왕상 19:12)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세 말씀이 한곳에서 만났습니다. 시편 기자는 "우리에게 우리의 날 수를 계산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셔서,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시 90:12)라고 기도했습니다.
삶이 하나님 손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깨달을 때, 우리는 오늘이라는 시간이 선물임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 11:25)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별 앞에서도 소망을 놓지 않는 것은 생명의 주인이 우리 손을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삶의 유한함, 영원한 소망, 침묵 속의 음성이 만나는 자리에 "오늘, 그리고 내 곁의 사람"이 있습니다.
생명의 주인이 우리를 붙들고 계시기에,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내 곁의 사람은 귀한 선물이 됩니다.
이번 주, 침묵과 사랑을 실천하는 세 가지 걸음을 권해 드립니다.
1. 멈춤과 듣기 하루 5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용히 앉아 "주님, 말씀하십시오. 제가 듣겠습니다" 하고 기도해 보십시오.
2. 안부와 사랑 마음에 떠오르는 한 분께 안부 전화를 걸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한마디를 진심으로 전해 보십시오.
3. 함께 걷기 갑작스러운 이별의 아픔과 슬픔 가운데 있는 가정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