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반석장로교회 성종근 목사
(Photo : 기독일보) 타코마 반석장로교회 성종근 목사

시인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제하에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시가 있습니다. 다 타버린 연탄재는 버려지고 밟히는 힘없는 존재지만 한번만큼은 온 열정으로 자신을 불태워 더 이상 남은 힘이 없을 때까지 남을 위해 살아본 사람을 지칭합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되 "네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사랑해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소금이 소금 되기 위해서는 소금 자체로 있으면 안 됩니다. 자신이 녹아질 때 맛을 냅니다. 촛불이 자신을 태울 때 초는 빛을 냅니다. 우리에게 주신 그리스도의 향기는 내가 죽을 때 나타납니다. 

주님은 제자도의 중심으로 자기 부인을 가르쳤는데 신앙생활 할수록 자신이 살아나는 사람들을 봅니다. 예수님 믿으면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적입니다. 신앙과 혈기가 좌충우돌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불안합니다. 우리 신앙은 남을 두렵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근심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자신의 혈기와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음을 기억함으로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한 번도 제대로 죽어보지 못하고 뻣뻣하게 자신을 주장하는 자세로 종교생활의 연수만 쌓지 않는지? 살펴야 소망이 있습니다. 교회는 연약한 지체들을 세워주는 곳입니다. 은사는 받을수록 남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교만은 최고의 적입니다. 올해 한 번이라도 주님을 제대로 사랑하면 한번 죽은 것입니다.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고후 4:11).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주님 앞에서 한 번이라도 십자가 져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