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위 보고서 "전광훈 목사 발언 도에 지나쳐"
인터콥에는 '심각한 이단성 있는 불건전 단체'
지난 9월 28-30일 열린 예장 고신 제71회 총회에서 인터콥에 대해 '심각한 이단성이 있는 불건전한 단체'로 규정, '참여 및 교류 금지' 조치를 결의했다.
이번 결정은 인터콥을 이단으로 규정해 달라고 청원한 경기북부노회장 오동규 목사의 '이단 규정 청원' 건에 대한 것으로, 청원 건보다는 한 단계 낮은 결정이다.
고신 총회는 5년 전인 지난 2016년 제66회 총회에서 인터콥을 불건전 단체로 결의한 바 있다. 여기에 '심각한'이라는 단어를 붙여, 한 단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낸 전광훈 목사에 대해선 '이단성 있는 이단 옹호자'로 규정했다. 이단 규정 직전 단계라는 의미다.
고신 이대위는 경과보고서에서 "전광훈 목사는 그동안 개인적 차원에서 단체와 교회에서 활동해 왔다. 그의 수많은 집회에서의 발언이 도에 지나친 면이 많았으나, 개인의 활동 정도로 보고 지나쳤다고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한기총의 대표회장으로서 활동과 발언은 다른 문제로 본다. 한국교회의 신앙과 신학에 지대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예로 본 총회를 포함해 주요 교단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하고, 회원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 개인의 신학적 견해와 사상은 분명 정통 기독교에서 벗어나 있다. 한기총 회장으로 결정한 것과 이단성 있는 발언과 행동은 분명 지탄받아 마땅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대들은 반대 발언에 나섰다. 한 총대는 "전광훈 씨는 문제가 많지만, 어떤 일관된 교리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그냥 이상한 발언을 자꾸만 하는 사람인데, 굳이 그에게 '별'을 달아줄 필요가 있는가?"라며 "그냥 현재의 참여금지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도 "전광훈 씨에게 문제가 많다. 하지만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이단 규정을 정치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정곤 목사(거제 고현교회)도 "전광훈 씨가 문제가 많지만, 교회적으로 이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총회장은 보고서 내용을 조금 수정해, '이단성 있는 이단단체 옹호자'로 규정하고, 참여 및 교류 금지 결의를 제안해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