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브라운 박사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아프가니스탄 참사에 대한 10가지 반성’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에서 그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개입한 20년 간의 이야기는 말할 수 없는 재앙으로 끝났다. 사실 지금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래는 브라운 박사가 말한 ‘지금 당장 반성해야 할 10가지’ 에 대한 요약이다.
1.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암울한 순간이다.
바이든이 CNN과 MSNBC로부터 질책을 당하는 것을 보면, 그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SNBC의 사설에 나오는 첫 단락들을 보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월요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대해 국민 연설을 했다. 주로 그는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는 탈레반이 전역에 급속도로 진격하고 있는 데에는 아프간 보안군이 탈레반에 실질적인 저항을 하지 못한 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모든 사람의 마음 안에 있는 것 - 탈레반의 기습에 미국이 얼마나 허술하게 대비했으며, 그 결과로 수많은 아프간인들을 취약한 상태에 남겨둔 것 - 에 대해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 아무리 많은 말이나 변명도 우리의 기억에서 참혹한 영상을 지울 수 없다.
주말 동안 이 나라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은 활주로를 가득 메웠고, 일부는 이륙하는 미군 항공기에 매달렸고, 추락하여 사망하기까지 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이 쟁탈전은 미국의 베트남전 철수에 비유됐다. 다시 볼 수 없을 장면이다.
3. 지난 7월 바이든이 한 발언은 항상 기억될 것이다.
“아프간 미 대사관 지붕에서 사람들이 들어 올려지는 장면을 보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프가니스탄 군의 능력을 신뢰한다.”
4. 아프간은 확고한 이슬람 국가이다; 탈레반은 훨씬 더 극단적이고 가혹하다. 아프간 전쟁이 모더니즘, 서구, 민주주의적 사고방식과 이슬람 근본주의 간의 전투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이슬람의 계급 사이에서 전투는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탈레반이 무슬림이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슬람의 가장 엄격한 형태인 샤리아(Sharia)율법을 확고히 고수하는, 보다 극단적인 이슬람을 상징한다.
5. 돈의 경로를 추적해야 할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2001년 9월 11일 이후 20년 동안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2조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20년 동안 매일 3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정부는 제프 베조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의 미국 30대 억만장자의 순자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탈레반을 막는 데에 지출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개입을 촉구한 모든 사람들이 과연 이타적인 동기였을까?
6. 탈레반의 신속한 승리는 전 세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다.
아야톨라 호메이니(Ayatollah Khomeini) 치하의 이란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의 승리가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테러의 급증을 촉발했듯이, 이번 사건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에게 서방을 대표하는 미국이 나약하며, 이슬람의 의지에 대항할 의지가 없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7. 잔혹 행위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한 친구가 카불에 사는 기독교 선교사들의 자녀들이 보낸 소름끼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들은 총성과 폭탄으로 둘러싸인 채 숨어있다. 모두 자기 집에 숨었다. 탈레반은 여성들을 납치하고 저항하는 자들은 모두 학살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외국인들과 지난 20년간 외국인과 함께 일했던 모든 사람을 죽일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공항을 이륙하는 미군 항공기에 매달린 데는 이유가 있다.
8. 우리는 아프간의 여성들과 소녀들을 잊을 수 없다.
앞서, 특정 개인이 탈레반의 표적이 되겠지만, 이 나라의 여성과 소녀들보다 더 고통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그들의 희망은 현재로서는 땅에 떨어졌다.
9. 미국의 외교 정책 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20년 전, 9.11 테러의 여파로 탈레반을 공격한 것은 이해할 만하다. 결국 그들은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주고 있었고, 적의 친구도 우리의 적이 되었다.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국가 불안, 수십만 명의 기독교인 대량학살(또는 추방)과 ISIS의 급부상, 그리고 이제 아프간 정책의 총체적 실패와 함께 우리 스스로에게 힘든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말 알고 있는 것일까?
10. 아프간에서 수많은 미국인이 희생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AP뉴스가 보도한 통계는 다음과 같다. “지난 4월까지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 2,448명, 미군 계약자는 3,846명, 아프간 국군 및 경찰 66,000명, 다른 나토(NATO) 회원국 포함 기타 연합군: 1,144명, 아프간 민간인 47,245명, 기자 72명. (또한 51,191명의 탈레반 및 다른 반대파 전사들이 전투 중에 사망했다.)
또 미국으로 봉사하고 돌아와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은 모든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그 모든 가족이 치를 대가는 어떻게 되나?
어떤 참담한 결과에도, 우리는 그들이 아프간인들의 삶을 더 낫게 하고, 이슬람 테러에 맞서 싸우는 중요한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바쳤다고 말해야 한다. 물론 희생은 결과에 상관없이 고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