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재 양성에도 10년간 100명에게 총 50억
건축 직후에다 코로나로 어렵지만 과감히 결단
최종천 담임목사 "역사 속 교회로서 끝까지 인류애 실천"
창립 30주년 앞두고 또 다른 30년 내다보며 '비전 선포'
최근 새 예배당을 건축·입당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또 다른 30년 앞을 내다보며 인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약 2년간의 교회 건축을 마친 직후인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분당중앙교회가 창립 이래 일관되게 지켜 온 "한 사람이 천 명을 돕고, 빵과 함께 복음을 전하며, 인류애를 실천한다"는 비전을 위해 과감하게 또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담임목사는 8월 11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소재한 새 예배당 헤세드홀에서 "새 예배당 입당과 함께하는 비전선포식 -축복을 통해 이루는, 인류애 실천의 또 한 시대를 열며(역사속의 교회를 바라보며)"라는 주제로 교계 언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 내용은 지난 7월 4일 분당중앙교회 제358회 당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것이다.
분당중앙교회가 이번에 선포한 비전의 핵심은 2022년부터 선교사 500가정을 선정해 30년간 후원하되, 그 형식을 '연금 납부'로 하는 것이다. 20년 불입 10년 거치 후 시작 30년 시점부터 연금 수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며, 매년 6억 원씩 총 12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교파를 초월해 2022년 기준 1차 만 42세, 2차 만 45세 이하 선교사들이 신청 가능하다. 이날 배석한 한 금융회사 임원이자 분당중앙교회 교인의 분석에 따르면, 30년 뒤 각 선교사들이 수령하게 될 금액은 기초생활을 영위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목사는 "이 선교사 연금은 기본생활비 확보로 한국교회 선교 시스템의 구조적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추후 가능하면 500가정을 더 추가해 선교사 1,000가정의 은퇴 후 문제 근본적 해결을 추가로 기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님나라를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선교사들이 말년에 생활고를 겪는 안타까운 일이 많기에, 그들의 노후를 보장해 줌으로써 그들이 미래에 대한 염려나 부담 없이 사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게 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구조를 개선하고 확보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최 목사의 목회철학이 담겨 있다.
최 목사는 "각 교회들이 자신들의 파송 선교사들에 대해서만 책임져 주고, 또 뜻있는 교회들이 몇 군데만 나서 준다면, 한국교회 모든 선교사들이 최전선에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안전기지를 만들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의 비전 선포가 한국교회에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종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의 비전 선포가 한국교회에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
분당중앙교회는 또 한국 사회와 교회의 바로 세움을 위한 각종 언론매체 최고 언론 인재 양성을 위해, 최소 10년간 100명, 이후 가능 시 추가 인원을 후원한다. 10년간 매년 1인당 5천만 원씩 10명, 10년간 총 100명에게 50억 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 하나님나라에 기여할 청년 인재도 다양한 분야에서 발굴 및 양성한다.
최 목사는 이와 관련, "매년 10명 정도의 최고의 언론 인재를 선발해 한국사회에 바른 여론을 주도할 인재풀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밭의 비유)대로 1/4만이 남을지라도 그 소수가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며, 이 부분은 조만간 서현동 교회 부지 매각이 완료되는대로 법인을 설립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천 목사는 이 같은 비전 선포에 대해 "역사 속의 교회란 그 발언과 주장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의 자취와 궤적이 보여주는 선이 그린 그림으로 답하고, 의미지어지고, 역사 속에 존속하는 것"이라며 "인류애 실천은 특별히 마음먹고 하는 일이 아니라 일상의 호흡으로서, '한 사람이 천 명을 돕고, 빵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나의 양식으로서, 성도들의 삶이며 기쁨이고 감격이기를, 우리의 비전으로 선포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 목사는 "우리는 분당중앙교회라는 작은 지렛대로 이 세상을 들어올려, 말씀이 이루는 변화와,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의지를 실현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제껏 기도했고 추구했고, 또 지속하여 이루었고 이룰 교회적 궤적이, 역사의 또 한 획을 이루는 다윗의 물매가 그린 역사의 포물선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 일을 위해 성도들에게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눅 2:4)'라는 말씀은 언제나 삶의 난관을 열어가는 축복의 열쇠이고, 본 교회의 머릿돌에 새겨진 어휘가 '끝까지'이며, 우리 삶을 이루고 완성한 후 재와 연기가 되어 하나님께 드려졌던 벧세메스의 소처럼 실현되자고 권면했다"며 "물 위에 떡을 던지는(전 11:1) 심정으로 실천할 이 비전들로, 성령의 은혜의 역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역사 속의 교회란 '전달-계승-보존-발전'의 패턴 속에 그 존재적 순간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하며, 분당중앙교회가 추구하고 있는 역사속의 교회 의미는 하나님의 활동무대인 역사에 기여 공헌함을 이루는 존재의 본질 완성에 있다"면서 "각 성도와 또 합해 이루어진 교회의 그 시대 속의 '나의 양식(요 4:34)'을 벗어나지 않는 그 길 위에서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1년 10월 5일 분당신도시 제1호 교회로 설립된 분당중앙교회는 "역사와 사회를 의식하고,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며,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책임진다"는 3대 비전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27일 정기공동의회 결의로 분당중앙교회의 사회기부 대상 3곳(연세대 세브란스의료원, 한동대, 총신대) 외에 "언론인 인재 양성"을 추가하기로 하고, 사회기부대상 4곳에 대한 최종 안분비율을 당회의 결의로 결정하기로 한 바 있으며, 지난 30년 동안 50억 원 이상을 국내외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했다.
교회 설립 1년 뒤부터 경상예산 중 대외예산을 매년 2.5%씩을 올려, 20주년경부터는 절반 가까이를 지출해 왔다. 최근 약 2년 동안에는 교회 건축을 진행하면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총 2억원 상당을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 완공된 분당중앙교회 전경. ⓒ분당중앙교회 제공 |